산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말인 일요일에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쯤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여성 A씨가 열탈진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오전 7시부터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던 중 기력 쇠약과 어지러움, 구토 등의 증상을 느꼈다.
휴식을 취해도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 28일부터 제주에는 16건의 온열질환자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환자는 모두 야외에서 일이나 여가 활동을 하던 중 어지러움과 탈진, 경련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루 전인 5일 오후 3시39분쯤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 80대 여성 B씨가 주택 옆 밭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자는 딸로 이날 오후 2시쯤 연락했으나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주거지를 찾았다가 쓰러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B씨의 체온은 40도이고, 앞가슴과 얼굴 등에 2도 화상이 관찰됐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결국 숨졌다.
심정지 원인이 온열 손상인지 심장질환에 의한 것인지 불분명해 부검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망 원인이 불분명해 6일 현재 제주지역 온열질환자 발생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B씨는 평소 심장질환과 고혈압, 당뇨, 치매 등을 앓고 있었다.
추후 온열 질환으로 분류될 경우 올해 제주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첫 사례가 된다.
제주도가 도민들에게 발송한 재난안전 문자. 폭염 대응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문자 캡쳐.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제주도는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
또 밤사이에도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못한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제주 주요지점의 7월 일최고기온 극값은 1위가 1942년 7월 25일 37.5도(제주), 2위가 2023년 7월 10일 37.3도(제주) 등이다.
제주도는 재난안전 문자를 통해 폭염특보 발효에 따른 당부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푹푹 찌는 폭염에 제주 곳곳서 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