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봉사 김지훈 장로 20대 딸 진영씨 SNS 화제
작은 교회 주차장에서 중년 남성이 주차 봉사를 하고 있다.
이때 그를 발견한 한 젊은 여성이 곧장 우스꽝스러운 팔자걸음을 하며 ‘와다다다’ 달려가 와락 안는다.
한 번만이 아니다.
매 주일 반복된 듯한 ‘직진 포옹’은 다름 아닌 ‘아빠 껌딱지’인 20대 딸의 교회 루틴이다.
이렇게 아빠만 보이면 달려가 안기는 다 큰 딸의 모습이 반복해 담긴 인스타그램 릴스 영상(
사진
)이 최근 160만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북아현성결교회 김지훈(56) 장로와 그의 딸 진영(27)씨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진영씨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부 예배를 마치고 따로 찬양팀으로 봉사하는 개척교회로 가기 전 주차 봉사하는 아빠께 인사하러 가던 순간을 모은 영상”이라면서 “두 살 위인 친언니가 ‘아빠에게 달려가는 모습이 특이하다’며 찍은 건데 이렇게 주목받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주차장은 성도들의 발걸음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자리다.
영상 속 김 장로는 그런 주차장에서 차량을 안내하거나 성도들과 악수를 나누다가 어느새 자신에게 달려오는 딸을 발견하고 환한 웃음으로 끌어안는다.
부녀도 이곳에서 서로를 환대한 셈이다.
영상 속 또 다른 ‘킬링 포인트’는 아빠에게 달려가는 딸을 바라보는 다른 아버지들의 부러운 눈빛이다.
김 장로도 “처음엔 성도들이 보는 눈이 신경 쓰였는데, 오히려 부럽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딸의 사랑을 느끼며 아버지로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초상권을 내세워 딸에게 빵을 사달라고 한다”며 웃었다.
김지훈 북아현성결교회 장로와 딸 진영씨가 지난 3월 중국 광저우 여행에서 함께 찍은 사진. 김씨 제공
진영씨에게 김 장로는 ‘친구 같은 동반자이자 신앙의 롤모델’이다.
그는 “사진 속 아빠의 시선은 늘 저와 언니에게 향해 있다”며 “부모님의 사랑과 기도로 자란 것이 가장 큰 감사이고, 부족하지만 두 분의 신앙을 닮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자녀들이 인정받기보단 사랑받는 존재로 성장하길 바라며 양육했다면서 “자녀는 하나님이 맡기신 선물이기에 내 소유가 될 수 없으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돌보고 아끼며 사랑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영상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너무 사랑스럽다” 등의 반응과 “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계셔서 더는 달려갈 수 없다”는 그리움의 고백이 이어졌다.
진영씨는 이런 반응을 보면서 “많은 분이 행복해하는 걸 보면서 내 기도 제목이 달라졌다”며 “‘예수를 믿으면 행복해진다’는 메시지가 비기독교인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앞으로도 타인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난 교회 아빠 껌딱지” 160만뷰 터진 이 영상… 익살맞게 달려가 아빠 품에 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