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I 50주년 앞두고 세대 교체
시대의 흐름 속 부흥의 길 모색
문화로 다가가되 기도로 세워야
“한국 미디어 영향력, 대안 될 것”
미국의 레이철 로저스 에반젤월드프레어센터 목사, 인도네시아 요하네스 나후웨이 GBI마와르사론교회 목사, 인도 뉴라이프하나님의성회 벤저민 모한 목사(왼쪽 사진부터).
고(故)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교회 부흥의 노하우와 4차원 영성을 세계교회와 나누기 위해 1976년 설립한 국제교회성장연구원(CGI·Church Growth International)이 50주년을 앞두고 CGI 2세대 목회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CGI에 대회 전면에 선 요하네스 나후웨이 GBI마와르사론교회 목사와 레이철 로저스 미국 켄터키주 에반젤월드프레어센터 목사, 인도의 벤저민 모한 뉴라이프하나님의성회 목사가 대표적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시대 변화 속에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건 불가피하지만 신앙의 본질을 지키는 건 더욱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대표적 오순절 교회 에반젤월드프레어센터의 레이철 목사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밥 로저스 목사와 함께 CGI의 영성을 경험했다.
어머니가 네 차례 유산을 겪은 뒤 아버지가 서울 CGI 대회에 참석했던 해 12월에 태어나 자신을 “오산리기도원 기도의 응답”이라고 소개할 정도다.
그는 이번 CGI 대회 단상에 선 유일한 여성 강사로서도 주목받았다.
레이철 목사는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는 방식은 달라져도 신앙의 기초는 흔들려선 안 된다”면서 “조용기 목사님께 배운 아버지의 일관된 신조는 기도와 금식이었다.
시대가 변해도 다음세대 역시 이를 통해 ‘성령의 부으심’을 사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 야곱 나후웨이 목사에 이어 GBI마와르사론교회를 이끄는 요하네스 목사는 무슬림 국가에서 청년 중심으로 부흥하는 성공적인 현지 교회 모델을 안착시키고 있다.
그는 “아버지 세대와 달리 오늘날 성도들은 말씀을 깊이 묵상하기보다 빠르게 소비·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현상을 진단하고 “가벼운 인기 메시지가 본질적인 말씀보다 영향력을 미치기도 해 균형과 절제를 지키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의 시대일수록 교회는 말씀과 기도의 기초 위에 서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뉴라이프하나님의성회의 벤저민 목사는 아버지 디 모한 목사에 이어 CGI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73년 7명의 성도로 작은 임대 공간에서 시작해 약 4만명이 출석하는 대표적 메가처치가 된 교회의 눈부신 부흥 뒤엔 첸나이 지역 자체의 성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첸나이가 급속히 발전해 온 것처럼 복음을 전하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과거 교회 성장을 위해 성도 훈련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문화적 영향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미디어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문화와 미디어는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연극·미디어·음악 등 다양한 예배 방식으로 다가갈 때 차세대 교회 성장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역시 “무엇보다 사역의 본질은 기도에 있다”며 “다음세대들이 기도하며 비전을 향해 달려갈 때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CGI 2세대 “세대 달라도 본질은 오직 기도와 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