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논설위원도 “민주 자 빼야, 누가 봐도 코미디” 
박성태 “우리 보스 유죄 줬다고 혼내주는 것”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한 조희대 대법원장에 사퇴 압박을 한 것을 두고 현직 언론인들이 라디오 생방송 중에 쓴소리를 했다.
오마이뉴스 기자는 민주당이 좀 더 고개를 숙였으면 좋겠다고 지적했고,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민주당에서 '민주'를 빼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조승래 이재명 후보 선대위 공보단장이 사퇴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민주' 자를 빼버려야 될 수준의 일"이라며 "대법원이 한마디로 우리 이재명 후보한테 유죄를 때렸으니까 지금 재판 판결 결과를 가지고 대법원장 자체의 거취를 본인들이 결정하겠다, 특검에 세우겠다, 청문회로 봉변을 주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강 논설위원은 대통령 당선 시 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무죄 가능성이 높으면 재판할 수 있게 한 조항을 넣은 것을 소개하면서 "이게 지금 민주사회나 법치사회에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말도 안 되고 코미디 같고 누가 봐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강 논설위원은 "민주당이 얼마나 자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사법권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 속한다'는 헌법 제101조 제1항을 들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을 어겼다고 욕하는데 이거야말로 헌법 어기는 게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압박을 두고 누가 봐도 코미디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갈무리 JTBC 앵커 출신의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사퇴압박을) 안 하는 게 맞는 거고 오는 14일 예정된 청문회도 안 하는 게 맞다"며 "대법원의 판결이 제 생각과는 다르다.
잘못됐다고 보지만 법조계 의견은 유죄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고, 허위사실 공표에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양쪽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유죄 판결이 나왔다고 특검, 청문회를 한다든지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누가 봐도 의도가 있거나 '난 이재명이 싫다'면서 유죄 판결했다면 몰라도 그런 증거는 아직 없다"고도 했다.
박 실장은 "이건 '우리 보스를 유죄 내렸어'라고 혼내주는 식으로밖에 비춰질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방송에서 뉴스브리핑을 하는 곽우신 오마이뉴스 기자는 "이미 (이재명 후보의 파기환송심 공판) 기일이 (대선 이후로) 연기됐다"며 "그러면 더 이상 오버할 필요가 없는데 민주당이 좀 지나치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점이 국민들 보시기에 어떨까"라고 지적했다.
곽 기자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골프랑 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고 한 말이 유명하다고 소개하면서 "(민주당이) 고개를 좀 더 숙였으면 좋겠다"고 쓴소리했다.
오마이뉴스 기자, 대법원장 사퇴압박 민주당에 "고개 숙였으면" 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