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MBC 없애야” “뉴스타파 가짜뉴스 보도” 김장겸-명태균 카톡 대화 공개 
언론노조 MBC본부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언론 적폐 김장겸도 책임 피할 수 없어”
▲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사진=미디어오늘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명태균씨에게 "MBC를 없애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수시로 내통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MBC 내부에서도 이들의 내통 의혹을 철저히 진상조사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지난 2일 뉴스타파는 별도 입수한 '명태균PC'에서 김장겸 의원과 명태균씨가 2022년 8월24일부터 2023년 9월2일까지 약 1년간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166개를 복원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명씨에게 "방송문화진흥회와 MBC를 없애야 한다", "뉴스타파가 대선 사흘 전 가짜뉴스를 보도했고 배후 세력이 있다" 등 언론장악을 주제로 한 내용의 메시지를 수시로 보냈다.
뉴스타파는 또한 당시 무직이었던 김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활동하면서 명씨에게 자신의 활약상을 수시로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2022년 9월 김 의원이 방송의날을 맞이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KBS·MBC 등 공영방송 사장들은 물러나라고 촉구하며 쓴 '언론노조 사장님들 이제 그만들 하시라'는 글을 명씨에게 공유하거나, 공정언론국민연대의 방송 모니터 보도자료·성명, MBC노동조합(제3노조)의 성명 등 보수 성향 단체의 성명을 꾸준히 보내는 식이다.
뉴스타파는 김 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직책이 바뀔 때마다 명씨에게 알렸고 명씨가 화답했다고도 보도했다.
▲ 뉴스타파 2일 '김장겸-명태균 카톡 공개...이재명 비난 영상 감탄하며 "죽이네요!"' 보도 갈무리. '명태균PC'에서 복원한 김장겸-명태균 카카오톡 내용을 이미지로 재구성.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파괴범 김장겸의 실체가 다시금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MBC 몰락의 주범 김장겸과, 여론조작 및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이 두 사람은 과연 어디까지 내통하고,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에서 대체 어떤 역할을 주고받았던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장겸은 사장 재직 시절 저지른 노조 탄압, 부당노동행위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라며 "그럼에도 윤석열은 대법원 유죄 판결이 내려진 지 채 4개월도 지나지 않아 김장겸을 특별사면·복권시켰고, 국회 진출이라는 꽃길까지 깔아줬다.
국회의원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직책을 먹잇감으로 던져주면서, '권력의 충견으로 다시 한번 언론 탄압의 앞잡이가 돼라'는 노골적인 명령이었다.
김장겸은 면책특권을 악용해 허위 주장을 일삼았고, 언론노조를 악마화하면서, 극우 행태의 인물들과 충실하게 보폭을 맞춰 나갔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이 주권자 시민과 헌법의 이름으로 파면된 지금, 언론 적폐 김장겸 또한 그 책임을 결코 피할 수 없다"며 "김장겸과 명태균의 내통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장겸과 같은 언론파괴 세력을 완전히 청산하는 유일한 길은 언론개혁뿐"이라며 "방송3법 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며, 언론 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기반"이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등을 알린 강혜경씨도 지난달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거 명태균씨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할 때 김장겸 전 MBC 사장이 찾아온 적이 있으며 명씨와 김 의원이 오래된 관계라고 주장한 바 있다.
MBC 내부 "김장겸-명태균 내통 의혹, 철저한 진상조사 이뤄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