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분매각 불법거래 의혹 특검수사
YTN 파업, ‘유진퇴출 김백퇴진’ 탑돌이 퍼포먼스도
▲지난 3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서울 한남동 자택을 둘러싼 언론노조 YTN 지부 조합원들. 사진=YTN지부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이 'YTN 불법 매각 의혹' 사건까지 수사하게 된 것으로 나타나 "특검 수사를 통해서 낱낱이 그 비리와 더러운 거래가 밝혀지리라 확신한다"는 YTN 내부 기대가 나온다.
전준형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은 파업 이틀 차인 지난 3일, 서울 한남동의 유경선 유진그룹(YTN 대주주) 회장 자택 인근에서 "이제 YTN의 불법매각 사건은 검찰이 아니라 특검이 정식으로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YTN지부는 이달 초 YTN 불법매각 사태를 수사하던 경찰로부터 사건을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맡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4월 YTN지부가 공기업이 보유하던 YTN 지분이 정부 압력 등에 매각된 과정을 수사해달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동관·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이상인 전 부위원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검찰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부로 이첩한 사건이다.
김건희 특검 측은 4일 본지의 관련 취재에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전준형 지부장은 3일 현장에서 "이미 김건희 특검은 통일교가 로비스트에 의해서 김건희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황들에 대해서 발빠르게 수사하고 있다.
유진그룹도 그냥 YTN을 먹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통일교보다 훨씬 더 큰 게 윤석열, 김건희에게 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 지부장은 이어 "유진그룹이 그동안 어떻게 비리를 통해서 유경선 회장 일가를 세워왔는지, 지금도 어떤 비리가 행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YTN 조합으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정리하겠다.
추가 고발도 하고 공정위에 신고도 하겠다"면서 "유진그룹의 내부 비리, 이번 기회에 바로잡고 유경선 오너 일가 비리를 파헤쳐서 다시는 그룹 계열사와 구성원들의 정당한 이익을 가로채지 못하도록 깨끗하게 청소하고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전준형 언론노조 YTN지부장. 사진=YTN지부 제공
▲ 김건희 여사(왼쪽)와 YTN 사옥. ⓒ연합뉴스
이날까지 이틀간 '유진 퇴출'을 요구하며 3차 파업에 나선 YTN지부 조합원들은 YTN 사옥이 위치한 서울 상암동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자택이 있는 한남동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오전 11시 상암동 YTN 사옥 1층 로비에 집결한 조합원들은 YTN지부 제작부가 만든 투쟁 영상들을 관람하며 '주먹밥 브런치 타임'을 가졌고, 이후 사옥의 3면을 포위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서 이들은 "유진 퇴출, 김백 퇴진, YTN 제자리로" "와이티엔 장악 음모, 똘똘 뭉쳐 막아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이어서 한남동으로 이동한 이들은 유경선 회장 자택을 에워싸고 30분간 그 주변을 도는 '탑돌이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앞서 파업 첫날이던 지난 2일엔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관련해 전 지부장은 "국회 과방위 소위에서 보도전문채널에 사장추천위원회와 보도책임자 임면동의제를 의무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방송3법 개정안이 통과됐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김백과 김백이 임명한 보도책임자는 석 달 안에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YTN 재승인 조건과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조건 이행실적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 YTN 불법매각 의혹도 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