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기자 눈높이, 검찰개혁 직접 설명” 김종혁 “절제하는 모습”
송언석 “이벤트, 수사기관 권력 시녀화” 최수진 “말과 행동 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긍정적 평가와 박한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맡게 된 김대식 위원(의원)은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날 기자회견을 한 이 대통령에 대해 "대단한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라며 "그런 점에서 역대 대통령 중에서 파격적인 소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은 "121분에 걸쳐서 즉답하면서 연단 없이 기자들하고도 눈높이도 맞췄고, 민생, 외교, 검찰 개혁 주요 현안에 대해서 직접 설명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며 "공직자 인선에 대해 내 편만 쓰지 않겠다는 부분,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라는 별명이 있던 문재인 정부에서처럼 안 하는 점, 특별감찰관 부활 약속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비대위원은 "국민 앞에 약속했으니 9년 만에 이제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야당 의원들도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리인이니 존중해야 하고, 이젠 그 말을 행동으로 책임질 시기가 됐다"라고 주문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체적으로 굉장히 절제하려는 모습들을 보이는구나"라며 "(집권 초엔) 굉장히 흥분된 상태여서 온갖 화려하고 멋있는 보여주려 하는 데 별 의미 없다.
지나면 다 원위치하는 건데 그런 면에서 절제하는 모습은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다만 너무 서두른다며 "30일밖에 안 됐는데 자신감 뿜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명함 뽑는 방식으로 질문 기자를 선정한 것을 두고 "그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라며 "대통령이 열심히 손 드는 기자한테 지명하는 게 맞는다.
이게 무슨 뭐 로또냐"라고 지적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점수로 80점을 준다면서 굉장히 높이 준 점수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에 반해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는 평가할 만하다"라면서도 "그러나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빠른 '자화자찬'에, 실속 없는 '말 잔치 이벤트'로 끝났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했지만 정작 절대다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협치를 걷어차고 있다고도 했다.
국회 법제사봅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독식에 이어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준안도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고, 향후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방송3법 등 우리 경제와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법안들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송 위원장은 "우려스러웠던 대목은 '검찰 개혁'과 '감사원의 국회 이관'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이 대통령은 검찰을 범죄 집단처럼 묘사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국민께서는 이를 두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정권 입맛대로 휘두르기 위한 수사기관의 권력 시녀화 시도라고 우려하고 계신다"라며 "대통령 자신과 측근에 대한 수사 때문에 정당한 수사도 부당하다고 잘못 인식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말과 행동이 다른 이재명 정부 한 달"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 정책'을 내세우며 통합의 국정, 경제와 민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았지만, 실상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 취임 2주 만에 내놓은 포퓰리즘식 추경예산, 설익은 부동산 정책 등 실수와 정책 혼선으로 점철된 한 달이었다"라고 박한 평가를 내놓았다.
국힘, 이 대통령 기자회견에 "파격소통" "자화자찬" 엇갈린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