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AI 기반 방송으로 거듭”… “시청층 확대하겠다”
AI 영어 더빙·일본어 자막 생성 등 보조수단… AI 적극 활용은 아직
▲ 서울 중구 충무로 MBN 사옥. ⓒ연합뉴스
MBN이 생성형AI를 통해 메인뉴스 '뉴스7' 보도를 영어 더빙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등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AI 기반 방송사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MBN은 영어 더빙뿐 아니라 일본어 자막 생성, 그래픽 제작, 음성합성 등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MBN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AI를 통한 보도 영어 더빙 △예능 프로그램 일본어 자막 제공 △AI 음성합성을 통한 영상콘텐츠 제작 등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AI 기반 방송사'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MBN은 지난 4월부터 AI 기술을 활용해 메인뉴스 '뉴스7' 보도를 영어로 번역·더빙해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앵커·기자 뿐 아니라 인터뷰 대상자 목소리까지 영어로 번역·더빙된다.
MBN은 "보도 부문에서 (AI) 활용도가 두드러진다.
지난 4월부터 메인뉴스인 '뉴스7'의 리포트는 물론 각종 뉴스 속 화제의 현장을 영어로 전환해 방송하는 '유튜브 영어 더빙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며 "최첨단 AI 시스템으로 앵커와 출연자의 우리말 음성을 영어로 바꿔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능에서도 생성형 AI가 활용됐다.
MBN은 일본 관련 프로그램인 '한일로맨스 혼전연애' '한일톱텐쇼' 영상에 AI를 통해 제작한 일본어 자막을 노출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통해 번역할 경우 오류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와 관련 정창원 기획실장은 미디어오늘에 "영어 번역 관련 담당자가 영상을 감수하고 있다"며 "AI 번역에 오탈자는 없는지, 명칭은 틀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사의 생성형 AI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오번역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YTN은 지난 1월 네이버 파파고를 활용해 기사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water intention(물+의도)"로, 이재명 대통령 측근이 아닌 정치인들을 지칭하는 비명계를 "screaming world(비명 지르는 세계)"로 번역해 비판을 받았다.
또 MBN은 1년 전부터 AI TTS(음성합성)를 통해 평일 오전과 오후 'AI 포크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기자가 텍스트 기사를 작성하면 AI가 이를 사람 목소리로 읽어주는 방식이다.
MBN은 포크뉴스를 통해 현장 기자들이 취재 활동에 매진하는 시간대에 영상을 올려 '뉴스의 사각지대'를 없앴다고 평가했다.
정창원 실장은 "유튜브 뉴스 등 제작으로 기자들의 취재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한 보조수단"이라며 "장기적으로 모든 기자들의 목소리를 AI로 훈련시킬 것"이라고 했다.
▲MBN이 지난달 3일 대선 개표방송에서 생성형AI를 통해 제작한 영상. 사진=MBN 방송화면 갈무리
MBN은 이번 대선 개표방송에서 AI를 활용해 CG 65%를 제작했으며, 이에 따라 비용 80% 절감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21 대선 개표방송에서 MBC·KBS 등도 AI를 활용해 CG를 제작했다.
MBC는 AI 자회사 도스트일레븐이 AI를 통해 만든 영상을 사용했는데, 김구 선생 목소리도 재현해 대선 출구조사 결과발표 카운트다운을 하게 했다.
KBS도 생성형AI를 통해 후보자 득표 현황 등 그래픽을 만들었다.
이밖에 MBN은 AI 기업 엘젠과 '방송언어 분석 AI'를 공동 개발했다.
방송에서 나오는 비속어·차별 표현·선정적 발언 등을 자동 검출하는 시스템이다.
MBN은 "(AI를 통해)심의 인력과 일선 PD들의 업무 편의에 도움을 준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또 MBN과 매일경제는 미국 AI 기업 퍼블렉시티와 제휴해 홈페이지 내 'AI 지식검색' 시스템을 도입했다.
MBN·매일경제 홈페이지에 질문을 남기면 퍼블렉시티 AI가 MBN·매일경제 기사를 기반으로 답을 해주는 서비스다.
MBN 관계자는 '아직까진 활용 범위가 보조적으로 보인다'는 미디어오늘의 질문에 "방송 제작 전반에 AI를 활용하는 건 (올해 하반기 방송되는) '천하제빵'으로 예정되지만 아직 구상 중"이라면서 "구체적 계획이 나오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방송사로 거듭나겠다" MBN 계획 살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