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방송사들, 이재명 대통령 30일 기자회견 집중 보도
이재명 정부 30일… MBC “검·언 개혁” TV조선 “3대 리스크” 숙제로
▲2025년 7월3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은 이 대통령이 기자들과의 거리를 좁힌 자리 배치, 사전 조율 없는 질의응답, 출입기자가 아닌 지역 풀뿌리 매체 기자들의 참여 등 전임 정부와 차별화된 모습으로 주목 받았다.
이 대통령의 일부 답변 내용, 30일 총평 등에서 일부 방송사간 평가가 엇갈리는 대목도 있었다.
3일 저녁 주요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 모두 이날 오전 진행된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첫 번째 순서부터 비중 있게 다뤘다.
MBC·SBS·TV조선은 최근 대출 규제 등 '부동산' 관련, KBS·JTBC·MBN은 '검찰 개혁' 관련 내용을 '톱' 기사로 올렸다.
채널A는 이 대통령이 밝힌 국정 운영 키워드가 '모두의 성장'이었다는 데 초점을 뒀다.
아래는 7개 방송사별 메인 뉴스프로그램의 첫 번째 기사 제목이다.
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9' <취임 30일 기자회견…"검찰 수사·기소 분리 이견 없어"> SBS '8뉴스' <이 대통령 "대출 규제는 맛보기…부동산 대책 많아"> JTBC '뉴스룸' 채널A '뉴스A' <이 대통령, 첫 회견 키워드는 '모두의 성장'> MBN '뉴스7' <이 대통령 "검찰 수사-기소 분리 이견 없어…추석 전까지 개혁 얼개 가능"> TV조선 '뉴스9' <李대통령 "대출 규제는 맛보기 불과"…취임 한 달 회견서 고강도 '추가 대책' 시사> ▲2025년 7월 3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2025년 7월 3일 JTBC '뉴스룸' 갈무리 이날 메인 뉴스에서 MBC와 JTBC는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출연한 코너에서 윤석열 정부 때와 달라진 기자회견 풍경을 상세히 전했다.
MBC 기자는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 내려보듯 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는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중간중간 이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목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신과 외신 모두 '여성 기자'를 먼저 지목했다"고 했다.
'뉴스데스크' 앵커가 "지난 윤석열 정부에선 유독 저희 MBC 기자들한테 질문할 기회를 안 준단 평가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도 저희는 질문을 못 했는데, 오늘은 기회를 안 준 게 아니라, 뽑기가 안 돼서 그런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JTBC 기자는 윤 전 대통령은 영빈관보다 좁고 폐쇄적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연단에 올라 기자회견을 했고, 지난해 11월 마지막 회견 땐 '끝장토론'을 하겠다던 윤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고 되짚었다.
당시 "이제 하나 정도만 해. 목이 아프다 이제"라며 반말 지시로 논란이 불거진 윤 전 대통령 발언도 함께 틀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이 대통령은 막판에 '질문 2개 더 받겠다'고 먼저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던 것처럼 보였다"며 "이후 일정이 없었다면 더 할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MBN 기자는 '민주당 정부'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 때와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비교했다.
문 전 대통령 때는 "탁현민 의전비서관식 '퍼포먼스형 기자회견'이 많이 가미"됐고, 이번엔 "행정가 출신 대통령 특징이 반영된 건지 전형적인 기자회견 분위기였다"는 설명이다.
무작위 추첨 방식의 질문자 선정을 두고는 "과거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사전 질문 조율 등을 의식한 점도 있어 보인다.
그렇다보니 일간지, 방송, 경제지 등에 질문 기회가 고르게 배정되지 못해,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2025년 7월 3일 TV조선 '뉴스9' 갈무리 TV조선의 경우 다른 방송사들에 비해 야권의 비판을 비중 있게 전했다.
<연단 없앤 '타운홀미팅' 방식에 질문자 '뽑기'로 추첨…野 "낯 뜨거운 자화자찬"> 리포트를 통해 "국민의힘은 '제대로 된 현실 진단도, 구체적인 해법 제시도 없는 낯뜨거운 자기합리화였다'고 혹평했다"며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비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의 북한 관련 답변, 지난 30일 간에 대한 총평 보도에서도 일부 방송사간 차이가 확인된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질문에 "해결을 위한 일본의 노력에 공감한다"거나 "북한 대중의 삶을 개선하는 데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도 북한 인권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과 대북 정책을 물은 강원도민일보 기자 질문에는 '대북 방송 중단'에 대한 북한의 빠른 호응이 있었다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건 정말 바보짓"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SBS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당시 통일외교 분야 관료들은 북한 정권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를 공식석상에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는 편이었다"며 "이 대통령의 오늘 발언은 북한 인권을 거론하면서 인도적 지원도 함께 강조하는 방식을 통해 대북 문제에 대한 국민적 눈높이를 맞춘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고 평가했다.
반면 TV조선의 경우 "납북자 문제 해결에 대한 일본 언론의 질문엔 협력할 수 있으면 협력하겠다면서도 뭘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2025년 7월 3일 MBC '뉴스데스크' 갈무리 ▲2025년 7월 3일 TV조선 '뉴스9' 갈무리 이날 '이재명 정부 30일' 총평으로는 MBC , TV조선 <[정치 더] 이재명 정부 '한 달'…평가는?> 등을 비교해볼 수 있다.
MBC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표방한 이 대통령이 1호 지시로 비상경제점검TF를 구성해 30조 추경안을 편성하며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을 약속하고, 내각 구성과 국정 운영이 "실용과 통합, 파격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전 정권에서 임명된 일부 인사 유임, 군 공항 이전 등 갈등이 반복되는 현장 직접 방문, 외교 무대 데뷔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 기득권의 반발을 넘어 각종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행할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중동 사태와 통상 압박 등도 이 대통령이 풀어야 할 외부 변수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TV조선은 해당 코너에 출연한 배성규 정치에디터가 긍정 평가로 "정책과 인사에서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 한 노력이 눈에 띈다"며 "집값이나 민생, 인사 문제 생길 때마다 발빠르게 맞춤형 대책을 발표하고 후속 인사를 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한 것도 주효했다.
야당 지도부 회동과 G7 참석, 주가 상승도 지지율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 효과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적 평가로 "협치를 앞세웠지만 일부 정책과 인선에선 일방주의가 여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집값과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지연에 따른 불안감도 있다"고 했다.
나아가 향후 전망으로 트럼프 리스크, 경제 리스크, 거대 여당 독주 등 '3대 리스크'를 언급했다.
李 대통령 기자회견… MBC "크게 달라져" TV조선은 국힘 비판 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