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왜 군인에게 하나” 강찬호 “총 든 장군에…부적절” 박성태 “위험해”
변호인단 “곽종근 발언 자체가 허위, 뜬금포”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잡아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중앙지법 영상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일 국군의날 저녁 관저에서 장성들과 폭탄주를 마시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총으로 쏴죽이겠다고 했다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증언이 일파만파다.
이 말이 사실일 경우 실제 총기 무장 병력을 거느린 장성들 앞에서 한 얘기여서 위험 천만한 발언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친구끼리 농담으로 이런 발언을 하기도 한다고 한 국민의힘 대변인 발언도 논란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5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진석 비서실장하고 이렇게 술을 먹으면서 '동훈이 걔는 그냥 확 해 버릴까'라고 했으면 맥락상 이해가 가는데 총을 들고 있는 군인들 앞에서 왜 군인들한테 이런 얘기를 하느냐"라며 "군인들하고 술 먹는데"라고 지적했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실제로 총을 들고 국방을 담당하는 장군들 앞에서 저런 얘기를 했다는 건 아무리 취중이라도 정말 적절치 않다.
저러면 안 된다"라고 질타했다.
강 논설위원은 "윤 전 대통령이 모두 이실직고 하고 부하들은 떼어 놓는 용단을 내리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했다.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도 "위험한 발언"이라며 "(발언을) 진심으로 들을 수도 있다.
'과하긴 한데 대통령이 시키면 어떡하지'"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의 윤 전 대통령 옹호 발언도 반발을 샀다.
이 대변인은 지난 3일 저녁 YTN 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본인이 뭔가 불리해지는 입장에서 궁지에 몰리게 되면 이를 비켜가고 방어하기 위해 없던 말도 감정을 담아 지어낼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면서 "또 사실로 그런 말이 있었다고 가정하더라도 구체성이 있고 실현 가능하냐는 다른 문제다.
친구들끼리도 총 얘기는 안 하더라도 '너 진짜 죽는다' 이런 얘기 왕왕 한다.
싸움할 때나 농담할 때도 있고, 그런 맥락 속에서 나온 것과 완전히 구분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준우 진행자는 "이런 표현을 했다면 술자리라도 대통령으로서 적절치는 않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라며 "한동훈 전 대표만 지목한 게 아니라 다른 몇몇 정치인들도 같이 언급했었다고 한다"라고 반박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대변인의 주장을 두고 "비상계엄이 장난감 총 들고 싸우는 병정놀이하듯 하찮은 것이었느냐"라며 "내란이 장난이었느냐. 내란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우리 국민이 그 증인이고, 목격자"라고 비판했다.
한준호 의원도 "국민의힘은 친구끼리 그런 농담을 주고받나 보다.
'너 총으로 쏴 죽인다', 그것도 군 통수권자 즉, 총이며 대포며 미사일을 동원할 수 있는 자의 말인데 어떻게 농담으로 들리느냐"라며 "계엄군이 국민을 향해 발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쏴 죽인다'라는 말이 그저 농담이었다? 정신이 나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 의원은 해당 대변인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국민의힘도 이 말에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곽종근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 윤 전 대통령 내란우두머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일 관저 술자리에서) 한동훈이하고 일부 정치인들 일부 호명하시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 그랬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 그랬다"라고 폭로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곽 전 사령관의 발언 자체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3일 언론에 공지한 입장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변호인단을 포함해 저희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이며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다"라며 "오히려 변호인들이 직접 여쭈었을 때 윤 전 대통령은 수차례, '한동훈을 내가 왜 체포하거나 잡아오라고 하겠느냐, 그게 말이 되느냐'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윤갑근(가운데) 변호사가 지난 3일 밤 재판후 기자회견에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증언에 반박하고 있다.
사진=채널A 영상 갈무리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밤 법원 앞 브리핑에서 "그런 얘기가 있었다 해도 곽 사령관이 얘기했듯이 시국의 어떤 애로 사항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푸념처럼 얘기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없다.
완전히 뜬금포"라고 했다.
송진호 변호사는 곽 전 사령관 증언에 대해 "그때 같이 참여했던 다른 사람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그런 진술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배의철 변호사도 "한동훈만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다른 유명 정치인들이 있었다라면서도 단 한 명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능한 것인지 신빙성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