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밀폐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권위원장 인권 감수성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직원의 머리카락을 만졌다는 제보와 관련해 커다란 집게 머리핀을 톡톡 쳤다고 반박했다.
5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가인권위 국정감사에서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창호 인권위원장에게 "그 엘리베이터 안에서 단지 몇 초 안에 있었던 일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느냐?"고 물었다.
안창호 위원장은 "그날 제 앞에 여직원 큰 머리 집게 핀이 흘러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한 번 얘기를 했었는데 본인이 못 알아들었고, 그다음에 다른 사람들이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제 앞으로 오게 됐다.
그래서 그걸 톡톡 치면서 머리핀 잘 챙기라고 그게 전부다"라고 답했다.
이기헌 의원은 "여성의 신체에 미리 고지 없이 손을 대는 게, 머리핀이라 하더라도 가능한 일입니까?"라며 "저도 딸을 키우지만 제가 저희 딸 아이 머리핀이 잘못돼 있더라도 머리핀에 손을 대고 야 이렇게 해보라고 하지 않는다.
말로 한다"며 "밀폐된 공간인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인권위원장의 인권 감수성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창호 위원장은 "저도 몸에 손을 안 대기 위해서 머리핀에..."라고 말했다.
이어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머리카락 만진 거랑 핀 만진 거랑 다릅니까? 머리카락 만진 거랑 핀 만진 거랑 달라요?"라며 "신체 접촉이 없었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머리에 달려 있었던 핀 만진 거 가지고 나는 신체 접촉이 없었다고 피해 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라고 지적했다.
안창호 위원장이 "그 핀이 작은 핀이 아니다.
굉장히 큰 핀입니다"라고 하자, 여당 쪽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안 위원장은 "거의 핸드폰 (크기) 정도 되는 거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것이 그냥 제가 만진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전용기 의원은 "위원장님, 방어권을 말씀하신 거 충분히 동의하는데, 머리카락 만지지 않았고, 핀을 만졌기 때문에 나는 신체 접촉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빠져나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안창호 위원장은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
[영상] 인권위원장, 여직원 신체 접촉 의혹에 "머리핀만 톡톡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