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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대리인인 김재원 비서실장(왼쪽)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대리인인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단일화 협상 관련 회동을 마치고 각각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으나 역선택 방지룰 도입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역선택 방지룰이란 상대 당 지지자를 여론조사에 포함하지 않는 방식을 말한다.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룰 적용에 반대한 반면 한 후보 측은 찬성했다.
 또 김 후보 측은 당원 투표 없이 일반 여론조사 100%로 단일화를 실시하자고 주장했으나 한 후보 측은 "이건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이날 저녁 8시30분 진행한 실무협상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밤 10시30분 2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김재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는 무소속이다.
 그래서 (특정) 정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고 설문 구성하자고 했는데 (한 후보 측이) 그건 절대 안 된다고 한다"며 "그럼 뭘 일임했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 여부를 물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라며 "무소속이 무슨 정당 (지지) 여부를 물을 필요가 있나"고 했다.

또 김 비서실장은 당원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에 대해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후보를) 뽑는 과정에 당원 투표를 포함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본다"며 "당연히 여론조사에 그런 내용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한 후보는 전 국민 앞에서 모든 것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다.
 어떤 방식도 따지지 않겠다고 했다"며 "저는 당과 김 후보 측이 조율해서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정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역선택 방지룰을 적용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한다"라며 "그럼 뭘 일임했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또 김 후보 측은 협상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한 후보는 전 국민을 상대로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해 왔다.
 그러나 정작 협상에 임할 때는 자신들의 협상안 하나만을 들고나와 이를 고집하는 거짓된 태도를 보였다"며 "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을 뿐이었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반면 한 후보 측 대리인인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단일화 과정에 있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동의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 방법"이라며 "그것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원칙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역선택 방지룰을 단일화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손 전 비서실장은 "저희가 생각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은 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던 그 방법(당원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을 저희는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한 것"이라며 "이재명이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방법이 아니면 어떤 방식으로든 동의한다고 말했는데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손 전 비서실장은 "전 당원 K보팅으로 하는 것도 말했는데 그것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단일화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ARS(자동응답) 방식, 여론조사 표본 3000명 이상으로 하는 것은 이견이 없었는데 역선택 방지 조항 둘러싸고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 이견이 해결되지 않아서 간단하게 끝났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진행 중인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 "밤 10시30분 (양측이) 협상을 재개한다"며 "더 경쟁력있는 후보를 뽑기위해 당은 협상에 끼어들지 않고 단일화 조건은 양 후보 측에서 협의해서 진행하는게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