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시정연설… 'AI 대전환' 예산만 10조원 편성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후 첫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 AI(인공지능)산업 육성의지를 강조했다.
성장을 위한 대규모 AI 투자계획을 밝히면서도 성장에 따른 과실을 나누기 위한 복지정책도 세심하게 챙겼다.
국민의힘 의원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이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성장의 토대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역대 최대인 728조원이다.
내수가 얼어붙었던 시기에 집권한 만큼 확장재정을 통해 경제 전반에 온기를 돌게 함은 물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대대적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다.
투자의 방점은 AI에 찍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22분간 연설하는 동안 '인공지능'만 28차례 외쳤다.
그러면서 이번 예산안에 대해 "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 첫 번째 예산"이라고 이름 붙였다.
집권한 지 한 달도 안돼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던 이 대통령은 정부 처방에 힘입어 최근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봤다.
이 대통령은 "불법계엄의 여파로 심화된 민생경제 한파 극복을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비상한 각오로 임했고 다행히 지금 우리 경제는 위급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올해 1분기 마이너스로 후퇴했던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는 무려 1.2%로 반등하고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지수도 4000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을 위해 10조1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같은 AI 예산은 올해(3조3000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 중 2조6000억원은 산업·생활·공공 전분야 AI 도입에, 7조5000억원은 인재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이 대통령은 또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대전환을 신속하게 이루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약 6조원을 투입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급인재 1만1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에서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민간기업이 GPU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AI기술이 방위산업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며 "첨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과 연구·개발(R&D) 투자로 방위산업을 AI 시대의 주력 제조업으로 육성, 방산 4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복지 담론도 빼놓지 않았다.
성장하되 그 과실을 나눠 양극화 격차를 축소해 나간다는 게 이재명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이다.
즉 기술주도로 성장하되 모두가 공정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약계층의 생활을 두텁게 보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굳건히 지키겠다"며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가오는 미래가 절망과 불안이 넘치는 세상이 아니라 희망과 기회로 충만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며 "우리 국민 여러분의 저력을 믿는다.
그래서 자신 있다"고 강조하며 박수를 받았다.
李, 22분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