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SW 경쟁 펼쳐진 자동차 업계
치고나간 현대차…벤츠·도요타도 참전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AI 시스템. [엔비디아]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벤츠와 도요타, GM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핵심 경쟁 영역이 엔진과 바퀴 등 하드웨어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등 소프트웨어 분야로 옮겨가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5만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차세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플랫폼에 탑재하기로 했다.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으로 완성차 트렌드가 이동하며 AI 칩의 중요도가 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GM 등 글로벌 완성차들도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체 운영체제(OS)의 AI 내비게이션과 음성 비서를 통합하는 데 엔비디아 AI 칩을 활용한다.
도요타는 차세대 ADAS와 자율주행용 플랫폼에 해당 칩을 채택했다.
미국 GM은 자율주행 기술에 더해 아예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생산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트윈(현실세계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복제한 것) 시스템 구축에 엔비디아의 GPU를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두뇌’역할을 하는 GPU는 미래차의 필수품이다.
자율주행차와 SDV는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 수십 개 센서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초당 수천억 번 연산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 상황 등을 빠르게 포착하고 실시간으로 대응하려면 수많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연산해 판단해야 해 과거의 단순한 자동차용 칩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로는 불가능하다.
AI 열풍에 엔비디아의 GPU가 전 세계적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완성차 업체들 간 GPU 확보 속도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SDV 시대에는 칩을 얼마나 빨리, 많이 확보하느냐가 곧 시장 주도권을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는 SDV 시장 규모를 지난해 2135억달러에서 2030년 1조2376억달러로, 연평균 34%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슨 황 2차회식만 기다리는 차업계…전세계 기업 ‘GPU확보’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