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6일 주총 앞두고 반대표 시사
자문사·노조도 “보상안 과도”
지난 9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애리주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청년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 추모식에 참석해 연설을 듣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1조달러(약 1400조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이사회는 보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고, 머스크 본인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국부펀드 운용기관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처(NBIM) 오는 6일 열릴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에 대한 주식 보상안 표결 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15% 급락했다.
국부펀드는 ”머스크가 특유의 혜안을 통해 창출해낸 가치는 인정한다“면서도, 전례 없이 큰 규모의 보상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우리는 이 문제 등에 대해 테슬라와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해서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와 가스 부분에서 나는 수익의 운용을 위해 1990년대 후반 설립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약 2조달러(2800조원)를 굴리고 있다.
전세계 약 9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지분도 약 1.1% 소유해 테슬라의 10대 주주 중 하나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보통 연례 총회 5일 전에 투표 의사를 밝힌다.
테슬라에 대한 투표는 이틀 전에 공개하며 ”분석에 필요한 모든 관련 정보가 확보되고 고려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달 말 머스크에 대한 보상안이 주총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고 주주들에게 경고하면서 보상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18년 당시 560억달러(약 81조원)에 달하는 보상안을 받기로 했지만, 소액 주주 등의 소송으로 작년 미국 법원이 제동을 걸며 결국 받지 못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은 테슬라의 이 보상안에 대해 ‘천문학적인’ 규모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의 여러 노조와 기업 감시 단체들도 최근 ‘테슬라를 되찾자’(Take Back Tesla) 사이트도 개설해 이 보상안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본인 소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보상안에 대한 비판을 언급하며 “테슬라의 가치는 다른 모든 자동차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높다”며 “그 CEO 중에 누가 테슬라를 운영했으면 좋겠냐. 저는 아닐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며 비판했다.
머스크=테슬라 공식 깨졌다…1조달러 보상안 반대한 노르웨이 국부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