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연내 몽골에 10호점
2030 입맛 잡으며 K카페 전파
빽다방 동남아에만 매장 18개
메가MGC커피 몽골 울란바토르 5호점 전경 [메가MGC커피]
지난 6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한 주상복합 건물 1층에 한국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 5호점이 문을 열었다.
개장 당일에는 현지인 2000여 명이 방문해 매장 바깥까지 30m 이상 줄을 서며 장사진을 이뤘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메뉴가 중심이지만 몽골의 기후와 젊은이들의 취향을 반영해 색감이 화려한 음료를 강화했다.
국내 저가 커피 브랜드들과 프리미엄 커피 업체들의 차이 중 하나는 해외 공략이다.
프리미엄 업체들이 국내에 머물거나 해외 진출 이후 성과를 내지 못해 철수한 데 비해 저가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몽골 등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저가 커피 시장도 언젠간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미리 해외로 저변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지 특성을 어느 정도 감안하지만, 기본적으로 메뉴나 매장 분위기는 한국을 기본으로 해 K카페 문화를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시장은 동남아·몽골·일본 등 아시아다.
우선 가까운 곳에서 시작해 진출 지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메가MGC커피 몽골 울란바토르 5호점 전경 [메가MGC커피] 저가 커피 업계 1위인 메가MGC는 지난해 5월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열며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이후 1년 만에 울란바토르 시내에 5호점까지 확장하며 현지 시장에 안착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가MGC 관계자는 “몽골은 3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젊은 시장으로 한국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논커피 음료를 비롯한 K스타일 음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몽골은 전통적으로 차 문화가 중심이었지만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커피 문화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메가MGC는 몽골이 K푸드·컬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울란바토르 내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꾸준히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6~9호점 용지를 확보했고, 올해 안에 1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캄보디아도 낙점해놨다.
내년 캄보디아 1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주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빽다방 필리핀 SM MOA점 전경 [빽다방] 빽다방은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빽다방은 2016년 처음 해외에 진출한 이후 현재 필리핀 17개, 싱가포르 1개 등 총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이미 운영 중이던 ‘본가’와 ‘백스비빔밥’ 매장 일부 공간을 활용해 브랜드 테스트를 겸한 소규모 매장으로 시작했다.
빽다방은 한국식 메뉴를 유지하되, 필리핀 등 더운 지역에서는 아이스 음료와 디저트 비중을 높였다.
빽다방 관계자는 “한국과 유사한 소비 성향을 가진 국가를 중심으로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동, 유럽, 호주, 대만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컴포즈커피는 올해 싱가포르에 3호점까지 열었고, 더벤티와 매머드커피는 올해 각각 캐나다와 일본에 첫 매장을 열며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해외 진출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2019년 중국에서 41개 매장을 운영했다가 2022년 현지 사업을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고물가 현상이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커피보다 저가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K음료 트렌드를 앞세운 K저가 커피가 글로벌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제 밥값 주고는 커피 안마셔요”…K-저가커피에 빠진 이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