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은 전쟁의 고전적 수단, 현대전에서는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
-다양한 정밀 디코이는 현대전의 교란·위장 결합한 최첨단 전술 자산
-한국, 10여년 전부터 첨단 전투기 자주포, 방공망 등 디코이 개발 중
-디코이는 AI와 VR과 융합, 미래 전장의 판도 결정할 핵심 요소 전망
지난 2023년 3월 체코 기업 인플라테크(Inflatech) 관계자들이 자사의 공기 팽창식 미끼 무기를 시연하고 있다.
해당 무기는 미국산 M-1 전차를 모방한 것으로서 신속한 팽창과 수축이 가능하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디코이(Decoy·기만체)는 적의 타격무기나 각종 탐지 장비들을 교란하기 위해서 만든 가짜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적에게 타격을 받을수록 성과를 증명하는 위장무기란 얘기다.
디코이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신화와 역사의 경계에 있는 고대 그리스의 트로이 전쟁에서 등장한 '트로이 목마'와 1800여년 전 중국 후한 말 벌어졌던 '적벽대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풍선 탱크, 목재 항공기 등으로 적을 혼란에 빠뜨렸던 수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6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디코이 전술이 실제로 사용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M142 하이마스(다연장 로켓 시스템) 모형으로 러시아군을 속이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군은 가짜 하이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고가의 미사일 일부를 허투루 소비했고,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실제 무기체계를 보호하는데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군이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첨단 디코이 전략을 소개했다.
이 디코이는 육안은 물론이고, 첨단 기술을 동원한 탐지에도 실제 무기로 인식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고정밀 조립식 장비다.
더타임스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챌린저-2 전차, 자주포, 방공시스템 등 실제 무기처럼 보이는 조립식 키트방식의 디코이를 대규모로 제공해 전략적 기만 작전 강화에 이용했다고 공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대전의 고도로 발달한 정찰·탐지 기술 환경에서는 단순한 모형만으로는 적을 속일 수 없다.
하지만 정밀도가 높은 디코이의 경우 현재 30cm급 해상도를 가진 군사 정찰위성으로도 탐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코이의 핵심 3요소는 우선 △'정교한 위장'이다.
최대한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소리와 움직임, 레이더 반사율·열신호·특수 신호장치 발신까지 모든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또 △'유연성'을 갖춰 상황 변화와 적의 대응에 맞춰 즉각적으로 형태나 위치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정보 통제'로 디코이에 대한 정보가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통제돼야 한다.
정보 유출은 디코이 전술이 완전히 무력화되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지난 2013년부터 전문적인 디코이 관련기술을 개발해 온 방위산업 기업들이 정부기관과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성과는 우리 전략 자산 중 가장 고가인 F35 스텔스 전투기와 다연장 로켓 시스템, 자주포, 전차 등 실제와 같은 정밀한 디코이 플랫폼을 재현·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방산 기업들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디코이 기술·전술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기술과 융합되어, 드론과 함께 미래에 전장의 판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3월 체코 풍선 군용 장비 제조업체 인플라테크 디코이가 제작하고 있는 M270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M270 MLRS) 풍선 모형 모습. AP·연합뉴스 국내 한 방위산업 개발 중소기업이 지난 4월 8일 작은 콘테이너 박스형 상자로부터 펼쳐진 F-35 스텔스 전투기를 모방한 디코이 형상을 공개했다.
해당 기업은 이 플랫폼이 실제 전장에서 적의 감시 및 표적 탐지 시스템을 혼란을 주며 적의 정밀 유도탄의 표적을 유발하는 실용적인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SNS 공개 영상 캡처
적에게 타격 받을수록 승리하는 위장무기 ‘디코이’ 전술 [밀리터리 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