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되고 오염된 옷 찾는다" 빈티지 무드 가미된 아메리칸 캐주얼 패션 인기 ‘스우파 3’ 통해 66만 팔로워 돌파한 日 댄서 쿄카 랄프로렌과 성조기 활용한 미국맛 캐주얼 패션 함께 화제 일본인 안무가 쿄카. 스우파3 출연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SNS 캡처 일본 오사카 출신 여성 댄서 ‘쿄카’가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3)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국내에서도 팬이 늘고 있다.
방송 전 19만명 수준이었던 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스우파3 출연 이후 66만명으로 급증했을 정도다.
거친 말투와 화려한 춤 실력이 국내 MZ(밀레니얼+Z) 여성들의 팬심을 '저격'한 덕분이다.
팬들 사이에서 교카를 따라하고 싶은 심리도 커지면서 그가 입은 패션도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랜 컬러감의 티셔츠, 에크루 컬러의 워크 자켓, 성조기 패턴의 스카프, 아이비리그 룩을 상기시키는 바시티자켓 등이 대표적으로 아메리칸 클래식을 잘 보여주는 스타일로 꼽힌다.
주로 착용하는 브랜드는 폴로 랄프로렌, 에비수, 팀버랜드 등 기존에도 흔히 알려진 브랜드다.
익숙한 제품을 개성있는 빈티지 스트리트 스타일로 잘 조합해 입었다는 평가다.
쿄카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해당 패션을 찾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본 패션 브랜드들은 이미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는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의 빈티지 트렌드를 겨냥한 'USA 컬렉션'을 내놨는데 긍정적 반응을 얻는 중이다.
반팔 티셔츠 중심으로 구성된 USA 컬렉션이 후아유 전체 티셔츠 매출을 끌어올릴 정도다.
브랜드 내 티셔츠 올해 누적(지난달 25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후아유 USA 컬렉션.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이 컬렉션에서 초점을 맞춘 요소는 '빈티지'다.
빈티지 무드를 구현하기 위해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원단에 물이 빠지고 때가 탄 듯한 '낡은 느낌'을 일부러 냈다.
이 과정에서 적용된 게 수성 잉크를 원단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 나염 기법이다.
마치 오랜시간 착용해 자연스럽게 색이 바랜 듯한 분위기를 냈다는 게 후아유 측의 설명이다.
잉크나 물감을 갈라지게 하는 형태의 톤온톤 컬러 크랙 기법도 활용했다.
이처럼 아메리칸 디자인에 찢어진 청바지, 헤진 니트, 기워 입은 셔츠 등으로 대표되는 그런지 룩 감성이 가미되면 더욱 선호도가 커진다.
그런지 룩은 먼지, 때 등 지저분한 것을 뜻하는 '그런지(grunge)'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1990년대 인기 음악 장르인 그런지 록과 함께 처음 등장한 이 스타일은 당시 그런지 록 밴드 뮤지션들이 즐겨 입었던 낡고 오래된 옷에서 시작됐다.
반듯하지 않고 너덜너덜한 게 매력으로 꼽히는 스타일로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자유분방한 이들의 주로 찾는다.
미국 성조기가 새겨진 디자인의 모티브를 주로 차용하는 글로벌 브랜드들도 각광받는 추세다.
성조기 패션이 트레이드 마크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에선 플래그 코튼 크루넥 점퍼, 아이코닉 플래그 점퍼, 플래그 코튼 저지 크롭 티 등의 라인업이 주목받고 있다.
크롬하츠는 성조기를 분해하고 재해석한 '아메리칸 플래그 대거 티셔츠'를 선보였는데 재고가 달려 각종 중고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팔릴 정도다.
타미힐피거의 성조기 패션도 인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상징하던 그런지 스타일이 쿄카라는 아이콘을 통해 다시 트렌드로 떠올랐다"며 "특히 성조기 모티브로 한 빈티지 그래픽 디자인은 주로 남성들이 더 선호하던 패션이었는데 쿄카 인기 덕분에 여성 소비자 수요가 크게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