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현지 시각) 밀라노시청에서 주세페 살라 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세계 패션 중심지로 꼽히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아 K-패션과 뷰티 산업의 글로벌 입지 확대를 위한 외교 행보에 나섰다.
오 시장은 4일(현지시간) 밀라노시청에서 주세페 살라 밀라노시장과 만나 “서울과 밀라노가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서울패션위크 참여 국내 브랜드의 밀라노 진출을 지원하고, 밀라노 패션위크에 해외 브랜드들이 서울에 참여할 수 있는 ‘상호 초청형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문화산업이 세계 도시들과 경쟁하는 시대”라며 “밀라노와 같은 글로벌 거점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살라 시장은 “관광과 경제개발, 디자인 분야에서 서울과 협력이 가능하다”며 2027년 밀라노 도시 먹거리 정책협약(MUFPP) 아시아·퍼시픽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서울도 먹거리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그 전에 서울을 방문해 달라”고 화답했다.
두 시장은 문화예술 교류와 관광 활성화, 도시 브랜드 제고에 있어서도 협력 가능성이 높다는 데 공감했다.
살라 시장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차기 음악감독으로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를 선임한 것은 서울에 대한 강한 우호의 표현”이라고 언급했고, 오 시장은 “서울시향 시절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며 “문화 교류에 긍정적 신호”라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주지사와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롬바르디아주 청사에서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와 만나 양 도시 간 우호 협정도 재체결했다.
2017년 첫 협정 이후 교류를 이어오다 2020년 협약이 만료됐고, 코로나19로 재체결이 지연됐다.
서울시와 롬바르디아주는 이번 협정을 통해 경제 중심의 기존 협력에 더해 문화공연, 디자인산업, 관광, 전통문화 등 문화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오 시장은 “이탈리아의 경제 중심지인 롬바르디아와 협력하면서 서울의 패션·뷰티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밀라노=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오세훈, 밀라노서 K-패션 외교…“서울도 세계 도시와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