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게티,아이온큐,퀀텀컴퓨팅,디웨이브 등 100%전후 상승
상용화 기술 출시 시점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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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핫트렌드중 하나인 양자 컴퓨팅 주식의 변동성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었다.
AI 주식들도 밸류에이션 논란에 휘말린 만큼, 아직 본격 상용화 시기가 불분명하고 매출이 본격 발생하지 않는 양자컴퓨팅 회사들도 밸류에이션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양자컴퓨팅 주식으로는 리게티 컴퓨팅(티커:RGTI), 아이온큐(IONQ), 디웨이브퀀텀(QBTS)과 퀀텀 컴퓨팅(QUBT) 등이 꼽힌다.
이들은 대부분 올들어 100% 전후로 주가가 급등했다.
양자컴퓨팅 회사들은 오늘 날의 컴퓨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양자컴퓨팅이 상용화되면 암호학부터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여전히 언제 출시될 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디파이언스 ETF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디파이언스 퀀텀펀드(티커:QTUM)을 총괄하는 실비아 재블론스키는 “공상과학이 실제 기술적 가능성의 세계로 옮겨간 것 같다”고 양자컴퓨팅을 평가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투자자들이 기술적 흥분에 휩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리게티 컴퓨팅의 주가가 주당 1.06달러에서 최근 58달러까지 치솟았다며 “미래의 일부를 사는데 적절한 가격은 얼마가 될까요?”라고 말했다.
[리게티 컴퓨팅 주가 차트]
10월 말 기준, 리게티 컴퓨팅은 미국 증시에서 네 번째로 활발하게 거래되는 주식이었다.
고객들이 단기적 매매를 많이 하면서 거래된 리게키 주식 수는 애플이나 아마존 주식보다 많았다.
리게티의 주가는 현재 3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회사 매출의 1,000배가 넘는 가격이다.
이와 비교해 AI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매출 대비 약 50배의 가격에 거래된다.
리게티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여전히 수익성이 없다.
다만 보유한 증권의 가치가 오르면서 올해 1분기에 처음 순이익이 발생했다.
초부유층 고객과 가족들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프로메튬 어드바이저스의 CEO인 크리스토퍼 포치는 투자자들이 이런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을 "마법 같은 행위"에 비유했다.
"예상 매출이 2,200만달러(317억원) 에 불과한데 시가총액이 130억 달러(18조 7천억원)인 회사를 어떻게 설명하겠느냐”는 것이다.
LSEG의 수익 컨센서스 예측에 따르면 리게티는 내년에 매출이 2,190만 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자 컴퓨팅은 이미 IBM과 알파벳같은 기술 대기업들도 관여해왔다.
그러나 트레이더들은 시장에서 '퀀텀 4'로 불리는 4개 기업에 주로 주목하고 있다고 B.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밝혔다.
양자컴퓨팅 기업으로 묶여 불리지만 4개 회사의 주력 사업분야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아이온큐는 트랩 이온 방식으로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게티 컴퓨팅은 초전도 회로 기반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디웨이브 퀀텀은 양자 어닐링 방식을 상용화한 회사중 하나이다.
퀀텀 컴퓨팅은 보다 광범위한 양자광학과 통합광학 기술을 가진 비교적 순수한 양자기업으로 평가된다.
[아이온큐 주가 차트]
해당 주식을 다루는 일부 분석가들은 밸류에이션 논란에도 여전히 양자컴퓨팅 주식을 추전하고 있다.
벤치마크 에쿼티 리서치의 분석가인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리게티를 "매수"로 평가했으며, 지난달 목표주가를 주당 20달러에서 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로이터 통신에 "양자 이름에 대한 평가는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다”고 말했다.
B. 라일리의 분석가 크레이그 엘리스는 3일 리게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과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매출 감소 우려를 언급했다.
하향조정에도 리게티의 목표주가를 주당 35달러에서 4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은행과 기업들도 양자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JP모건체이스는 양자 컴퓨팅 같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9월에는 IBM과 HSBC가 양자 기반 기술을 사용하여 새로운 알고리즘 채권 거래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에는 미국 정부가 주식 지분을 대가로 양자 컴퓨팅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자 컴퓨팅 주식이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맥킨지 보고서는 이 분야의 시장 총 가치가 1,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이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기술 투자 전문가들조차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노이버거 버먼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릭 브래트는 “컴퓨팅의 성배로 활용 가능성은 부인하기 어려울만큼 훌륭하지만 출시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양자컴퓨팅 주식도 밸류에이션 논란 불거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