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 위원장, 이양수 사무총장, 신동욱 수석대변인. [연합] 단일화 ARS 여론조사 방식 놓고 충돌 “金 후보 등록할 것…당 다른 조치 시 맞선다” 韓 측 “이재명이 국힘 후보 선출? 동의 못 해”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이 9일 오후 실시한 단일화 실무 협상이 약 20분 만에 또다시 결렬됐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단일화 실무 협상이 종료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 이견이 해결되지 않아서 간단하게 끝났다”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오후 8시30분부터 이양수 사무총장 주재로 진행됐으며, 김·한 후보 측 대리인이 각 2인씩 참석했다.
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양측은 10일 하루 동안 ARS 방식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데 동의했으나,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빚었다.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지 않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되면 여론조사 대상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제한되는 만큼 양측 모두 유불리에 따른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 입장에서는 일단 양 후보 측 협상이 우선”이라며 “김 후보가 아직 저희 당의 공식 후보고, 한 후보와의 단일화 주장해왔던 게 사실이기에 저희 당이 중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의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오른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김 후보 측 대리인으로 협상에 참석한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덕수 후보 측은 단일화 절차와 방식을 당에 일임했다고 했으니 발언권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당과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절차를 정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한덕수 후보 측이 당에 (절차와 방식을) 일임했다면, 당 지도부가 저와 협상하라”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이 멸망하는데 아직도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또 “저희는 대통령 후보로서 후보 등록에 나설 것”이라며 “당에서 다른 조치를 한다면 여전히 저희들은 그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 측 대리인으로 참석한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 단일화 과정에 있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동의할 수 없는 방법이라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 방법”이라며 “그 방법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손 전 실장은 “그 방법만 아니라면 저희는 어떠한 방법에 대해서도 김 후보 측에 동의하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방식을 말씀드렸는데, 그걸 받지 않아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측의 김재원 비서실장(왼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개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속보]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실무협상 결렬…‘역선택 방지’ 이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