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30분부터 협상 재개
의총서 ‘지도부에 일임’ 결정
윤상현 “저와 2명은 반대”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이 9일 밤 단일화 실무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협상 최종 결렬 시 향후 절차와 관련한 모든 결정을 지도부에 일임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밤 비공개 의원총회가 종료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참석한) 의원 대부분이 단일화를 촉구했고, 대부분 의원께서 ‘지도부에서 결정해줬으면 좋겠다’, ‘일임하겠다’는 얘기를 주로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의를 모았지만 여러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이라 총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에 결정을 일임하는 문제에 대한 찬반 입장 표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참석자 60여명 중 15명이 공개 입장을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젠 호소에 머무를 게 아니라 실질적 행동과 조치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7일부터 진행한 단식 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단일화를 촉구하며 중앙당사에서 단식을 이어가는 김무성·유준상 당 상임고문 등에게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5선의 윤상현 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저는 명확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라며 “오늘 64명의 국회의원들이 표결을 했다.
반대하는 사람은 저와 딱 2명”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힘으로, 쪽수로 밀어붙이는 정당, 민주당 비판하지만 우리 당의 모습이 ‘오버랩’ 된 거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윤 의원은 “우리 당 (현역 의원) 20명 이상을 차출시키자, 제3지대 만들자”라는 기존 주장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서 20명의 원내 교섭단체 만들게 해서 한덕수, 이낙연 후보자를 다 담아서 제3지대를 구축하자”라며 “김문수 후보의 법적 지위 인정하자. 그 속에서 25일 이전에 단일화를 만들자”라고 했다.
한편 김·한 후보 측 대리인들은 이날 밤 10시30분부터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진행하는 단일화 실무 협상을 재개했다.
이들은 8시30분부터 약 20분간 한 차례 실무 협상을 진행하고 ASR 방식의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데 합의했으나,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지 않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지도부에 일임”…김문수·한덕수 실무협상, 결렬 시 국힘 지도부 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