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써밋 리미티드 남천에 첫 도입
높아진 눈높이 따라 금융편의시설까지 등장
금고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앞으로 실물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은 더 중요해집니다.
무인 금고 또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위상에 맞는 커뮤니티 시설 중 하나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
프리미엄 아파트 단지에 적용되는 커뮤니티 시설의 수준이 날로 고급화되고 있다.
일반 헬스장, 수영장을 넘어 실내 체육관, 인피니티 풀 등이 나오는가 하면 이제는 금융 편의 시설도 도입된다.
아파트가 주거 기능을 넘어 건강 관리, 자산관리, 사생활 보호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처로 거듭나고 있다.
금융 편의 위해 ‘24시간 무인 금고’도 넣는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을 앞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리미티드 남천’의 커뮤니티시설에는 입주민을 위한 24시간 무인 금고(유료)가 도입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고 시설은 건설업계에서도 단지에 처음 도입되는 사례”라며 “소비자의 높아진 생활 수준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전통 부촌인 남천동 일대에 들어서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남천자이’, ‘드파인 광안’ 등 고급 브랜드 아파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시설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써밋 리미티드 남천의 주경 투시도. [대우건설 제공]
높아진 수요자 눈높이 및 지점 감소 등 시대 변화 반영
무인 금고를 도입하는 배경은 시대적 흐름과도 관련돼 있다.
비대면 금융의 확산 및 비용 절감을 위해 은행의 영업점 수는 날로 축소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은 2019년 말 6738개에서 지난해 10월 말 5690개로 감소했다.
전국에서 1000개가 넘는 영업점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단지 내 금고는 지점을 찾아 나서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이며 ‘대여금고’ 역할을 할 수 있다.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2%에 달해, 8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 자산가들에게 단지 내 무인 금고는 이동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옥상 인피니티풀. [GS건설 제공]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은 각 분야에서 진화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 강남·용산 등 일부 신축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 식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이달부터 서비스 고급화를 위해 조식·중식·석식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에 드롭오프존을 도입할 예정이다.
드롭오프존은 시설에 도착한 차량이 잠시 정차해 사람을 태우거나 내려주는 곳이다.
아파트 단지에도 손님 접객과 아이들의 통학에 특화된 공간을 만들어 승하차 편의감을 높일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한국 아파트 단지 중 처음으로 지난해 옥상 위 인피티니 풀을 개장해 운영 중이다.
최근 건설사들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의 차별화를 위해 설계 단계부터 루프탑 수영장을 반영, 수주전에서 이를 강조하기도 한다.
전문가는 이 같은 커뮤니티의 고급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단지 내 금고는 은행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보호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금융 편의를 고려한 시설이 나오는 것은 업계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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