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중국이 자국 AI 반도체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전기 요금을 최대 50% 감면하는 지원책을 도입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 이후 엔비디아 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국산 칩의 낮은 전력 효율로 인해 증가한 운영 비용을 정부가 대신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여기에 화웨이는 자체 개발 고대역폭메모리(HBM)사용 계획까지 공개하며 반도체 기술 자립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간쑤성, 구이저우성, 내몽골자치구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 지방정부는 화웨이·캠브리콘 등 중국산 AI 칩을 사용하는 시설에 대해 전기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보조금 정책을 시행했다.
반면 엔비디아나 AMD 등 미국산 칩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화웨이 어센드 칩 910C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구매 중단을 지시한 뒤 국산 칩 사용 비중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낮은 전력 효율 문제로 운영비가 급증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FT는 “중국산 AI 칩은 같은 양의 연산을 수행할 때 엔비디아 H20 대비 30~50%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고 전했다.
실제 화웨이는 자사 Ascend 910C 칩을 대규모로 묶어 클러스터 형태로 운영하며 성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한편 화웨이는 지난 9월 기술 전략 행사에서 2026~2028년까지 세대별 어센드(Ascend)AI 칩을 매년 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초대형 슈퍼노드 컴퓨팅 클러스터(Atlas 950·960)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화웨이는 “독자 개발한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며 메모리까지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를 두고, 단기적으로는 국산 칩의 성능 공백을 전기료 감면으로 메우는 완충 전략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의 AI·반도체 경쟁에서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는 포석으로 해석했다.
중국이 단기간에 엔비디아급 성능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여전히 우세하지만, ‘보조금 + 국산 칩 확산 + 화웨이의 반도체 전 주기 내재화 전략’이 결합될 경우 AI 인프라 영역에서 중국의 ‘탈(脫)엔비디아’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국 칩 쓰면 ‘전기료 반값’ 중국, 자체 개발 HBM까지 쓴다는 화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