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UAE 원전 공사비 분쟁엔
“부자간에도 돈 계산은 정확히 해야”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8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최종 계약 지연과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체코 정부나 체코전력공사(CEZ)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있고 우리도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8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이었는데 계약이 지연돼 몹시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6일(현지 시간) 체코 법원이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입찰 과정에서 한수원의 경쟁 상대였던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계약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한수원과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의 최종 계약 서명은 연기됐다.
황 사장은 계약 지연에 따른 한수원의 손해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체코와의 신규 원전 계약이 체결됐으면 건설 사업소를 여기 설치하고 우리 파견 인력도 지정해서 착오없이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만큼 어느 정도의 손해는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전체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예상 손해가) 그리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회사인 한전과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 분쟁과 관련해서는 국제 중재를 피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수원은 한전과 6일까지로 정한 협상 시한 내에 추가 공사비와 관련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결국 런던국제중재재판소(LCIA)에 중재를 신청하기로 한 상태다.
황 사장은 “10~20억 원 정도의 이견이면 서로 협의가 가능했겠지만 한전과의 이견은 10억 달러(1조4000억 원)로 보고있다”며 “시간을 더 끌면 채권자 입장에서 ‘(한수원이) 돈을 받을 의지가 없다’고 볼 수도 있고, 한수원 입장에서는 그것이 배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자 간에도 돈 계산은 정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수원 사장 “체코 계약지연, 잘 해결될 것…손해 크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