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남성 머리에 자라난 13cm 길이의 ‘뿔’이 수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제거됐다.
현지 언론은 남성을 3년간 괴롭힌 이 괴이한 돌출물을 ‘악마의 뿔’이라 부르며 의학적 희귀 사례로 보도했다.
8일(현지시각)영국 일간 미러는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나베레즈니예 첼니 병원에서 외과의사 루질 쿠르마툴린 박사가 집도한 수술 사례를 소개했다.
30대 익명의 환자는 2022년부터 머리 뒤쪽에 단단한 덩어리가 튀어나온 것을 알게됐다.
처음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지만, 돌기가 점점 커지면서 통증이 나타났다.
특히 뿔이 뒤통수에 난 탓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급기야 뿔은 13cm까지 자라 목 부분까지 닿았다.
결국 남성은 3년만에야 수술을 결심했다.
뿔 제거 수술을 맡은 쿠르마툴린 박사는 “25년 외과의사 경력 중 이런 수술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의사는 전신마취로 뿔을 뿌리까지 제거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해 소작술(cauterization/ 조직을 열이나 화학 물질로 태워 파괴하는 의료 행위)을 시행했다.
제거한 뿔은 즉시 검사 기관으로 보내 현재 분석 중이다.
중환자 회복실 책임자 파벨 예고로프 박사는 “가장 어려운 점은 환자의 머리를 옆으로 고정한 채 수술이 끝날 때까지 생명 징후를 모니터링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환자는 마취에서 빠르게 깨어났고, 회복도 순조롭게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현재 가족과 함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뿔은 피부 각질 세포(Keratinocyte)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해 굳어진 형태다.
세포들이 단단해지면서 특유의 뿔 모양 구조를 형성했다고 한다.
뿔이 이처럼 거대한 크기로 성장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이며, 특히 젊은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러 남성 뒤통수에 13cm ‘악마의 뿔’이…원인 알고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