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로켓 발사 이후 멕시코 바그다드 해변에 파편이 쏟아지며,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환경단체는 500m 구간에서만 1톤 넘는 잔해를 수거했고, 최소 300마리의 새끼 거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Jesus Elias Ibarra Rodriguez 캡처)
인류의 기술이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사이, 지구의 해변은 조용히 울고 있다.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이후 멕시코 해안으로 밀려든 잔해가, 멸종위기 바다거북 수백 마리의 생명을 앗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거북들은 눌린 모래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았고, 환경단체들은 “해변은 더 이상 안전한 산란지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모래가 눌려…새끼 거북이, 부화해도 나오지 못해”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이후 멕시코 바그다드 해변에 파편이 쏟아지며,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환경단체는 500m 구간에서만 1톤 넘는 잔해를 수거했고, 최소 300마리의 새끼 거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Jesus Elias Ibarra Rodriguez 캡처)
로켓 발사 직후 수백만 개의 파편이 바다거북의 산란지인 해변 모래밭에 떨어지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환경단체 코니비오 글로벌의 대표 헤수스 엘리아스 이바라는 “로켓 잔해로 인해 최소 300마리의 새끼 거북이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바라는 “로켓이 발사될 때마다 해변이 진동하고, 둥지 주변 모래가 단단히 눌린다”며 “그 여파로 부화한 새끼들이 땅 위로 올라오지 못한 채 그대로 죽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로켓 폭발 당시, 리오브라보 강가의 나무들이 부러졌으며, 인근 마을에서도 진동으로 인한 주택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단 500m에서 1톤 수거”…해변에 남은 잔해는 여전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이후 멕시코 바그다드 해변에 파편이 쏟아지며,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환경단체는 500m 구간에서만 1톤 넘는 잔해를 수거했고, 최소 300마리의 새끼 거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Conibio Global A.C. 캡처)
환경단체는 로켓 발사 후 며칠 만에 약 40km 길이의 해변 중 단 500m 구간에서만 1톤이 넘는 잔해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 잔해는 스펀지형 고무, 알루미늄 조각, 철 파이프, 녹아내린 플라스틱, 포장재, 파란색 접착제 등 다양한 물질로 구성돼 있었다.
길이 4m의 대형 탱크와 무게 5kg에 달하는 강철 파이프도 발견됐다.
이바라는 “이런 잔해가 거북이의 주 서식지인 해변 곳곳에 널려 있고, 일부는 모래에 파묻힌 채 남아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건 아니다.
언젠가는 모두 치워야 할 것들”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이스X “위험 없다…수거 방해받았다” 해명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이후 멕시코 바그다드 해변에 파편이 쏟아지며,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환경단체는 500m 구간에서만 1톤 넘는 잔해를 수거했고, 최소 300마리의 새끼 거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 뉴시스
논란이 확산되자 스페이스X는 공식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로켓 파편은 화학적·생물학적·독성 측면에서 어떤 위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발사 전 안전구역을 설정했고, 이전에도 독립기관의 유해성 분석 결과 위험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잔해는 스페이스X의 재산이며, 수거를 시도했으나 일부 무단 침입자들이 방해했다.
멕시코 정부에 현지 및 연방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고, 청소 작업을 위한 자원도 제공 중”이라 덧붙였다.
“손대지 마세요”…전문가 “연료 잔여물·화학반응 위험” 경고
스페이스X 로켓 발사 이후 멕시코 바그다드 해변에 파편이 쏟아지며,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서식지가 훼손됐다.
환경단체는 500m 구간에서만 1톤 넘는 잔해를 수거했고, 최소 300마리의 새끼 거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Conibio Global A.C. 캡처)
그러나 우주잔해 분석 전문가인 마를론 소르게 박사(미 항공우주법연구소 책임자)는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스페이스X가 ‘안전하다’고 밝혔더라도, 일반인이 로켓 파편을 직접 만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주비행체에는 연료 잔여물이나 고온에 노출된 금속, 유해 화학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잔해가 인체에 닿을 경우 화학적 반응이나 피부 손상 등의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잔해가 발견되면 전문가에게 신고하고, 절대 직접 수거하거나 만지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스페이스X 로켓 잔해, 바다거북 300마리 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