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파트너스 보고서 분석
가격 전쟁·과잉 공급 심화
생존 브랜드, 시장 75% 장악
한국 업계 대응 전략 시급
4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직원들이 비야디(BYD) 전기차를 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앨릭스파트너스는 최근 중국 전기차 업계에 대해 “129개 브랜드 중 15개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AP, 뉴시스 최근 중국산 전기차가 내부 과잉 공급 타파를 위해 세계 각국 진출에 나선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계에 2차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앨릭스파트너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2025 글로벌 자동차 전망’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판매하는 129개 브랜드 중 단 15개만이 2030년까지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앨릭스파트너스는 생존하는 15개 브랜드가 각각 연평균 102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030년까지 중국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의 약 75%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직면한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가격 경쟁과 상당한 과잉 공급 상황에 놓여 있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은 작년 평균 50%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한 상장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중 비야디(BYD)와 리오토(Li Auto)를 제외하고는 연간 흑자를 달성한 회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구조조정’이 다른 시장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방 정부들이 지역 경제와 고용,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좀비기업’들을 계속 지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규제 당국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가격 전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앨릭스파트너스는 가격 전쟁이 보험 보조금이나 무이자 금융 등 ‘숨겨진’ 형태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중국 전기차 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티븐 다이어 앨릭스파트너스 아시아 자동차 부문 책임자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신에너지차(NEV) 시장 중 하나로 극심한 가격 전쟁과 빠른 혁신, 그리고 새로운 진입자들이 끊임없이 기준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전기차 업계, 129개 중 15개만 살아남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