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연령 상승속 전체 4분의1 차지
코로나후 혼인건수 2년 연속 증가
국제결혼도 늘어 전체 혼인의 10%
서울시민의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하고 이혼 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세 이상 ‘황혼 이혼’ 비율은 25%를 넘어 10년 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시는 15일 혼인·이혼 추이와 가족 가치관, 가구 구조 변화를 분석한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통계청 인구총조사, 인구동향조사 등 국가승인통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서울시 혼인 건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인 2020년 4만4746건에서 2022년 3만5752건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 후인 2023년에는 3만6324건으로 소폭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6.9% 늘어난 4만2471건을 기록했다.
이혼은 2003년 3만249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대 중반부터 2만 건 아래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1만2154건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황혼 이혼은 증가했다.
이혼 연령대가 점차 높아져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9세, 여성 49.4세로 2000년(남성 40.8세, 여성 37.4세) 대비 10세 이상 상승했다.
60세 이상 황혼 이혼 비율은 25.8%로, 2014년(11.7%)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3.1%였던 2000년과 비교하면 8배 이상 오른 셈이다.
국제결혼도 크게 늘어 전체 혼인의 약 10%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신고된 국제결혼은 4006건으로,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가 2633건, 외국인 남편·한국인 아내가 1373건이었다.
아내의 국적은 중국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은 1176건으로 전년보다 40% 급증하며 최근 10년 사이 최다를 기록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로 높아졌다.
서울시민 가운데 1인 가구 비중은 39.9%에 달했고, 4인 가구는 12.3%에 그치며 더는 보편적 가족 형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족구조와 가치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춰 돌봄, 주거, 복지 정책을 새롭게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황혼이혼 비율 10년새 2배로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