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금사태 후폭풍]
“미국인 가르치고 훈련시켜 달라”
“본국 갈 때까지만” 反이민도 강조
美국무 부장관, 기업 만나 “비자 개선”
“우리는 외국 기업 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 및 구금 사태를 의식한 듯 이날 트루스소셜에 “해외 기업의 미국 투자가 위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모리스타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나는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겁주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들(외국 기업)을 환영하고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구금된 사건과 관련해 ‘해외 투자를 유치해 제조업을 재건하려는 정책과 상충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무마하는 차원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7일에도 우수한 제품을 만들려면 외국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외국 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다른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함께 미국에 들어올 때, 나는 그들이 자국의 전문가를 데려와 일정 기간 우리 국민에게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치고 훈련시켜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간이 지나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철수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번 사태로 해외 주요국의 대(對)미국 투자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자국에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현실도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외국 인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하더라도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기차 등 우리가 다른 국가로부터 배워야 하는 수많은 다른 제품이 있다.
과거에는 우리가 그것들을 잘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조선업’을 거론하며 “우리는 과거에는 하루에 한 척의 배를 건조했지만, 지금은 겨우 1년에 한 척을 건조할 뿐”이라며 해외 인력 유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한편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 한미 주요 기업 경영진들을 만나 HL-GA 사태 등 현안과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투자 등과 관련해 직원들의 미국 출장이 필요하지만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인력의 비자 쿼터 확대 또는 ‘K-비자’ 신설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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