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시장 전망치 밑돌아
내달 대규모 경기부양책 가능성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2020년 4월8일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둥펑혼다 자동차공장의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직원들이 작업 중인 모습. 2025.09.15 우한=AP/뉴시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거시 경제 지표가 일제히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가 더욱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다음 달 예정된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계기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했다.
로이터통신(5.7%), 블룸버그(5.6%) 등 시장의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고, 지난해 8월(4.5%)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의 월별 산업생산 증가율은 미국의 폭탄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 수출의 영향으로 올 6월 6.8%로 반등했다.
하지만 7월 5.6%로 떨어진 뒤 2개월째 하락세다.
지난달 소매판매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해 3.8∼3.9%였던 전망치보다 낮았다.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지난해 11월(3.0%) 이후 최저치다.
인프라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 지표인 고정자산투자도 1∼8월 기준 지난해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했던 2020년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제조업의 활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 내수 가늠자인 소매판매, 그리고 투자까지 핵심 경제 지표가 모두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신규주택 가격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신규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0.3%, 작년 동월 대비 2.5%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외부 환경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국가 경제 운영에 여전히 많은 위험과 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인 5.0% 안팎을 달성하려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 4분기(10∼12월)에 부양책이 시행될 수 있다”면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최근 이어지는 주식 시장 랠리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中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지표 모두 ‘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