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vs 한덕수+김문수+이준석’ 오차범위
국힘 대선후보 최종확정 이후
이달 전국지표조사 소폭 변동
전문가 “보수 결집 덜 이뤄져
단일화 땐 5%P 상승할 수도”
이준석완주·단일화잡음 변수
의총 참석하는 김문수·‘쌍권’
김문수(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들어서고 있다.
박윤슬 기자 6·3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보수 진영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총합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을 바짝 따라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이후 강하게 뭉친 진보와 달리 보수는 상대적으로 결집도가 아직 낮고, 후보 윤곽이 나오지 않아 부동층에 속했던 유권자의 표를 얻을 가능성도 있어 보수 진영의 지지율 상승 요인이 더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만 보수를 결집하고 부동층에 속한 중도·보수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가 유권자 눈높이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진행한 5월 2주 전국지표조사(5∼7일·전화면접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보수 진영 대선 후보의 지지율 총합은 40%였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43%와 오차범위( ±3.1%포인트) 이내다.
후보별 지지율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23%,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12%,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5%였다.
‘없다’와 ‘모름·무응답’을 합한 응답 유보층은 15%다.
일주일 전 보수 후보(김문수, 한덕수, 한동훈, 이준석)의 지지율 총합은 30%로 이 후보(42%)와 두 자릿수 차이였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경선을 거쳐 김문수 후보를 선출하고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진행하며 각 후보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후보별 지지율은 전주보다 한 후보의 경우 10%포인트, 김 후보는 6%포인트, 이준석 후보는 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역대 대선이 진영 간 대결로 치러진 만큼, 보수 후보가 단일화되면 분산된 표가 집중되며 결집도 또한 높아져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현재 진보는 90%대 결집도를 보이고 있는데 보수는 탄핵 이후 60∼70%에 머물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결집도가 비슷해지며 지지율이 적어도 5%포인트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국민의힘이 자당의 후보를 뽑아놓고도 외부에 상납하려 하고 있다”며 “정당의 기본 원칙을 스스로 훼손하면서 중도 등 부동층이 국민의힘으로 회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부문장 역시 “단일화는 해당 진영 유권자에게 희망을 주는 절차”라며 “단일화를 통해 ‘꼭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하는데 지금 국민의힘은 결집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단일화 범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원대복귀 하면 각 진영 후보가 한 명으로 추려져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지지율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금과 같이 ‘1강 다약 체제’가 유지되면 이준석 후보가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적합후보 없다·무응답’ 15%… “단일화가 보수결집 분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