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국힘의총… 김문수도 참석
권성동 “늦은 단일화, 명분·실리 없다”
金 ‘당내경선 통한 선출’ 강조
권성동 단식농성 사흘째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앞에서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단식 농성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곽성호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와 당 지도부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싸고 9일 오전까지도 사상 초유의 ‘치킨게임’식 대치를 이어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강제 단일화는 저를 끌어 내리고 무소속을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며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저는 이재명과의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며 “한덕수 예비후보가 이재명을 이겨본 적이 있나”라고 말했다.
이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발언 후 의총장을 떠나 버렸다.
김 후보 측과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에도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SBS라디오 방송에서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인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해 “불법이자 무효”라고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한덕수 후보를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론조사”라며 “한 후보가 높게 나오도록 설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실장은 당이 전국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 후보 교체를 진행할 경우에 대비해 “법적·정치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단일화 국면이 길어질수록 두(김·한) 후보 지지층 사이 감정의 골만 깊어질 뿐”이라며 “늦은 단일화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김 후보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까지 김·한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및 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오는 11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법원이 제동을 건다면 당이 주도하는 강제 단일화 계획은 틀어진다.
그러나 김 후보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도 한때 나왔다.
실제로 의총장에서 대기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꽃다발을 들고 김 후보를 맞이하는 등 최대한 당 후보로서 예우를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안보 공약을 발표했다.
△미국 전략자산 상시 주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통한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재처리 기술 확보 △‘전술핵 재배치’ 한·미 간 검토 △한·미방위조약에 ‘핵공격 보호조항’ 추가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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