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연휴 맞아 캠핑 인원 몰려 피해 커
호우로 범람한 과달루페 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내륙 지역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커 카운티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전날 급류로 인한 사망자 수가 32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24명에서 8명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 가운데 성인은 18명으로, 어린이도 14명으로 늘어났다.
당국은 전날 한 기독교단체가 개최한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중 20여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종된 어린이만 여전히 20여명에 달하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헬리콥터, 보트, 드론 등을 동원한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당국은 향후 며칠간 추가 폭우와 급류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폭우는 여전히 샌안토니오 외곽 지역을 강타하고 있으며, 홍수 경보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국립기상청(NWS)은 이 지역에 추가 폭우와 급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날까지 일부 지역에 30cm 이상의 폭우가 내렸고, 앞으로 시간당 15cm에 달하는 강우가 더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님 키드 텍사스 비상관리국 국장은 “모든 실종자가 발견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 지역에 최소 25㎝의 폭우가 내린 후 과달루페 강이 급격히 범람하면서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또 AP 통신에 따르면 단기간 존재했던 열대성 폭풍 배리(Barry)의 영향으로 예보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다.
급류는 전날 새벽 단 45분 만에 약 8m가 상승하며 집과 차량을 쓸어갔다.
이 지역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캠핑을 즐기던 인파로 붐볐다.
특히,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인근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 중이어서 어린이들의 피해가 컸다.
한때 약 750명의 여자 어린이가 폭우에 갇히기도 했다.
이들이 머무르던 캠프장은 범람한 과달루페 강변에 있었다.
미스틱 캠프는 댈러스, 휴스턴, 오스틴 등지의 아이들이 한 달간 머무는 여름 캠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연방 당국이 주 및 지역 당국과 협력 중”이라며 “국토안보부 장관이 현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용감한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피해 가족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텍사스에도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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