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업체 수·합산 매출 2022년 고점 찍고 하락…중국은 상승세
“미래 차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선해야…근본적인 고민 필요”
수출 대기 중인 승용차들. 연합뉴스.
지난해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 기업에 한국 기업 10개 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2022년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한 흐름이어서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 대응을 비롯한 종합적인 산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오토모티브뉴스가 작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집계한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총 10곳으로 일본(22곳), 미국(18곳), 독일(16곳), 중국(15곳)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이 순위는 글로벌 주요 부품사들의 완성차 업체 대상 매출을 기준으로 하며 AS 사업 매출 등은 제외됐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모비스(329억5200만 달러)가 4년 연속 6위에 오르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현대트랜시스(94억2200만 달러)가 31위, 한온시스템(73억3100만 달러)이 39위로 나란히 30위권에 들었다.
만도(40위·64억9400만 달러)와 현대위아(45위·58억6300만 달러)가 ‘톱50’에 진입했다.
이어 53위 SK온(45억4000만 달러), 65위 에스엘(35억3700만 달러), 79위 서연이화(29억6400만 달러), 82위 유라코퍼레이션(28억3700만 달러), 97위 현대케피코(18억9100만 달러) 순이었다.
특히, SK온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4.3% 감소해 순위가 21계단 하락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 등에 따른 성장세 둔화, 판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국내 업체들은 2022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가 그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 모양새다.
글로벌 100대 기업에 진입한 한국 업체는 2018년 6개, 2019년 8개, 2020년 9개, 2021년 10개, 2022년 11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던 중 2023년 10개로 꺾였고 지난해 현상 유지에 그쳤다.
2022년에는 중국(13개)에 추월당해 국가 순위가 4위에서 5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한국 업체들의 합산 매출액도 2022년 901억6000만 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2023년 870억7400만 달러, 2024년 778억3100만 달러로 떨어졌다.
100대 기업 총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9.7%, 2023년 8.9%, 2024년 8.2%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자율주행 개발 등 글로벌 미래 차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상위 10개 업체에서도 전동화, 자율주행 등에 집중하는 중국 CATL, 프랑스 포비아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 반해 전통 부품이 주력인 일본 아이신, 독일 콘티넨털 등은 주춤한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00대 시장에서 친환경 차량과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사의 성장세가 돋보인다”며 “국내 업체들도 미래 차 관련 부품, 전장부품, 고부가가치 제품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대 車 부품사에 현대모비스 등 韓 기업 10곳…2022년 이후 하락세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