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새. 웨이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찜통더위가 지속 되며 야생 동물마저 졸도하는 현상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중화권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현지 온라인상에선 우한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 기절한 채 쓰러져 있는 새 영상이 게시돼 주목을 끌었다.
지난 4일 한 현지 네티즌은 “우한이 너무 더워서 비둘기들도 열사병에 걸리네요”라며 아스팔트 위에 쓰러진 새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새가 아스팔트 위에 누워 기절한 채 있다가, 누군가 플라스틱 통에 물을 담아 뿌려주자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우한의 무더위에 비둘기도 졸도했다’는 제목으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 1만회 이상 공유됐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새를 ‘비둘기’라고 칭했지만, 이 새는 중국의 국가 2급 보호동물인 붉은배새매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우한에선 체감온도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우한의 최고 온도는 38도, 체감 온도는 43도에 달했다.
새들은 땀샘이 없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부리를 열고 헉헉거리거나, 온몸에 물을 뿌려 체온을 낮추는 식으로 대응한다.
우한 에선 계속해서 폭염 경보가 내려지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 우한에서 37도의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 경보는 폭염 경보 4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현지 매체는 우한이 지리적 특성 영향으로 매년 여름 무더위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도시 전체가 시멘트 건물·도로·구조물로 가득 차 도시 열섬 효과가 더해지며 체감기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시어머니가 키우는 닭 3마리도 열사병으로 죽었다” “요새 우한으로 가는 항공편 가격이 싸진 이유를 알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체감온도 43도에 비둘기마저 졸도”…폭염으로 들끓는 이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