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제시한 휴전 수정안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조만간 카타르에서 진행될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위기에 봉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중재 외교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시도한 변경 사항이 간밤 우리 측에 전달됐으며, 이스라엘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날 중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이 카타르에 파견된다는 보도는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하마스는 전날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이번 휴전안은 가자지구에서 60일간 교전을 멈추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생존 인질 10명과 사망한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내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얼마간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넘겨주는 것이 골자다.
  미 CNN 방송은 “새 휴전안은 협상가들이 이전에 제시했던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새 제안에는 하마스의 요구에 대한 두 가지 핵심 양보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한번에 풀어줄 것을 강요하는 대신 휴전 전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석방하도록 하고, 60일간의 휴전기간이 끝날 때까지 종전을 위한 포괄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휴전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 보장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거부로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은 곧 카타르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협정 체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과거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수차례 합의 직전까지 갔다가 세부 사항 이견으로 최종 타결에 실패한 바 있다.
 하마스는 영구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 중이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군사·통치 역량을 제거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종전을 위한 추가협상에선 진통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번 협상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중재 시험대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제안된 합의안에는 트럼프가 직접 휴전을 발표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7일)에 맞춰 휴전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네타냐후, 하마스 수정안 거부하면서도 협상단 파견… 가자 휴전 이번엔 성사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