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기술 혁신이 사회 전반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전환기에 서 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은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회는 새로운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전환기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습과 숙련된 기술 그리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애인이 기술 혁신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역량을 갖춘 장애 인력의 발굴과 양성이 시급한 과제인 이유다.
이 과제를 풀어내는 무대가 바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다.
올해로 42회를 맞는 이 대회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기술 경연의 장이다.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수백 명의 참가자가 강릉에서 제조·가공, 정보기술(IT), 뷰티,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술과 직업 역량을 겨룬다.
참가자들의 진지한 태도와 뛰어난 실력은 장애가 곧 능력의 한계를 의미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기술 발전으로 장애인이 직업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기능경기대회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특히 입상자에게는 기능사 시험 면제와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부여된다.
이는 대회가 일회성 성취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참가 기회가 확대되면서 보다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더 큰 가능성을 꿈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 발전은 장애인의 직업 활동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으며, 기능경기대회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장애인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며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의 입상이 고용으로 이어지는 체계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대회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산업 현장으로 자연스럽게 진출하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종별 취업 연계와 입상자 사후 관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장애 기능인을 배출하며 모두가 함께 일하는 길을 열어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가 사회적 자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기능경기대회가 단순한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드러내는 자산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장애는 능력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는다.
기술은 장애인의 역량을 확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힘이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이를 보여주는 모두의 축제이자, 역량 있는 장애 기능인을 키우는 광장이다.
앞으로도 이 대회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포용사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성장하는 사회, 그것이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열어가는 미래다.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기고] 장애 기능인 키워 포용사회의 미래를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