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웨이보 고지
대미 무역협상 속 압박 수위 올리기
‘틱톡’ 사업권 매각 관건은 ‘합의 접근’
중국 정부가 미국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제기하며 추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미국과 무역 회담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읽힌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15일 웨이보(중국판 엑스)에 글을 올려 “예비 조사 결과 엔비디아는 ‘중국 반독점법’과 ‘SAMR의 멜라녹스 지분 인수에 대한 제한 조건부 승인 반독점 심사 결정 공고’를 위반했다”며 “추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2019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69억달러(약 9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중국은 자국 시장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기와 멜라녹스 고속 네트워크 장비 등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을 걸고 합병을 승인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후 미국의 수출 통제를 근거로 중국에 GPU 가속기 공급을 중단했다.
중국은 이를 문제 삼아 지난해 12월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미국과 네 번째 고위급 회담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양국은 관세와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매각,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정한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은 17일이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과 합의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미·중 정상회담 관련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양국 관계를 볼 때 다음 달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전에 베이징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中, 엔비디아 반독점 위반 추가 조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