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은 반드시 이겨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 격전지로 서울과 부산을 꼽고 있다.
이 지역은 각각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과 박형준 시장이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뉴페이스까지 다 열어 놓고 이기는 카드로 무조건 탈환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합당을 하든 선거 연대를 하든 어떤 식으로든 서울과 부산은 사수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17개 시도지사 석권을 목표로 뛰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은 17개 시도지사 중 호남 3곳과 경기, 제주까지 5곳에서만 이겼다.
당 관계자는 “대선 후 1년 안에 치러지는 선거는 여당이 승리하는 게 통상적 흐름”이라며 “지방선거를 지난 대선 승리의 연장이자 정권 교체의 완성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꼭 이기겠다고 하고 있다.
벌써부터 여러 인사가 각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뛰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전현희 최고위원, 박홍근, 박주민 의원, 홍익표 전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에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최인호 전 의원, 변성완 전 부산시 부시장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당내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어떤 후보를 넣어도 오세훈, 박형준 현역 시장과의 승부가 만만치 않은 걸로 나왔다”고 했다.
한국갤럽의 지난 9∼11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서울에서 각각 42%, 24%, 부산·울산·경남에선 31%, 36%였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당 지지도에서 서울은 넉넉하게 앞서지만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 지역 득표율(47.13%)이 김문수 국민의힘(41.55%), 이준석 개혁신당(9.94%) 후보를 합친 것보다 낮았다”며 “쉬운 싸움이 아니다.
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도 후보를 낼 수 있어서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시장 차출론이 나온다.
김 총리는 1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출마 가능성에 “생각 없다”고 했고 강 실장은 충남이 고향이다.
하지만 주변에선 “대통령의 뜻이 출마라면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에서도 외부 인사 영입 얘기가 나온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가 모든 지역 경선을 약속했기 때문에 전략 공천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정 대표도 첫 번째 시험대인 지방선거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 유연하게 하지 않겠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17개 시도지사 중 현역인 12곳은 최대한 사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당 관계자는 “선거 전망이 밝지 않지만, 서울과 부산을 사수하면 ‘참패’ 성적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도 표심이 중요한 서울의 경우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치적으로 힘을 모으는 ‘오석 연대’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최근 “개혁신당과 합당이 됐든, 선거 연대가 됐든 어떤 형태로든 합심·협력해야 한다”고 공개 발언을 했고, 최근 행사장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는 개혁신당과 힘을 합치려는 노력에 달려있다”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서울뿐 아니라 텃밭인 PK, TK에 올인하겠다고 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15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부산이 글로벌 해양 수도로서 더 큰 도약을 이루려면 해양수산부 이전 추진을 비롯해 부산신항, 가덕도신공항 등 지역 인프라 개발이 합쳐져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 지역 정책 일부에 호응한 것이다.
장 대표는 최근 주변에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중요성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면서 당력 결집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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