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세상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1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 3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117가구로 한 달 전보다 5.9% 늘었다.
앞서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세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대부분 지방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수도권에 위치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한 달 전 대비 0.7%(31가구) 소폭 증가한 4574가구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43가구로 한 달 전보다 7.1%(1364가구)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전북 악성 미분양이 520가구로 전월 대비 28.4%, 경남이 3026가구로 전월 대비 23.1% 각각 증가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대구(3252가구), 경남, 경북(2715가구), 부산(2438가구) 순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많았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 업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아파트 공사비는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르는데 분양이 되지 않으면 건설사의 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도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건설 업계는 악성 미분양 증가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CR리츠가 악성 미분양을 사들이는 방식의 해법을 내놨다.
LH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앞서 LH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주택 시장이 침체했던 2009년에도 미분양 주택 2163가구를 7045억원 들여 사들인 바 있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8호 (2025.05.07~2025.05.13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준공 후 ‘주인 없는’ 아파트 11년 만 최다 [데이터로 보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