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글씨체. (카카오 제공)
이미지 홍보와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용 글씨체’ 도입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과거 일부 스타트업만 전용 글씨체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대기업들도 적극 나서는 추세다.
카카오는 누구나 화면 속 글을 편하게 읽고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디지털 서체 ‘카카오 글씨’를 무료로 공개했다.
‘카카오 글씨’는 스마트폰과 PC 등 디지털 환경에서 최적의 가독성을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설계된 폰트다.
‘카카오 큰글씨’와 ‘카카오 작은글씨’ 두 가지로 구성됐다.
단순히 인쇄용 폰트로 디지털에 적용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기와 상황에서 사용자에게 일관된 읽기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UX 차별화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용자 경험 강화를 위한 서체 전략으로 ‘LG EI 헤드라인’을 선보였다.
라틴, 라틴 확장, 그릭,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를 포괄하는 이 글로벌 폰트는 산돌과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브랜드매니지먼트 담당 부서가 약 10개월간 공동 개발한 결과물이다.
LG EI 헤드라인은 다양한 언어 환경에서도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과 자연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통·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정보의 탐색과 선택이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전용 폰트를 통해 시각적 몰입도를 높이는 전략이 뚜렷하다.
여기어때는 밝고 경쾌한 이미지의 전용 서체 ‘잘난체’를 자체 개발해 브랜드 특유의 감성과 실용적인 정보 전달을 동시에 담아냈으며, 롯데리아는 전용 서체 ‘리아체(RIA체)’를 통해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기존 ‘리아체 Extra Bold’에 이어 ‘Bold’와 ‘Regular’까지 출시하며 폰트 패밀리를 완성했다.
다양한 굵기를 갖춘 서체 적용을 통해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일관성을 높이고 있다.
의료 산업에서도 접근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 폰트 설계가 주목받고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는 전용 서체 ‘비앤빛 라식체’를 개발해 병원 안내물과 콘텐츠에 적용한다.
라식·라섹 수술에서 착안한 곡선 기반 디자인을 통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동시에, 환자에게 따뜻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산업에서도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팬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용 폰트 도입이 활발하다.
슈퍼셀은 최근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의 한글 폰트 2종을 새롭게 공개했다.
그중 ‘브롤 디스플레이체’는 브롤스타즈 로고의 강렬한 인상을 그대로 살린 한글 디스플레이용 폰트로, 역동적인 디자인을 통해 게임 특유의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헤드라인이나 타이틀 등 강조가 필요한 콘텐츠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 게임 내외부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슈퍼셀은 이번 폰트 출시를 통해 “팬들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층 더 선명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글씨·리아체·LG EI 헤드라인...‘글씨’에 빠진 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