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남은 계약 존중
결혼 10일 만에 교통사고로 사망
4일 올랜도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플루미넨시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FIFA 클럽 월드컵 2025 8강전 경기 시작 전 전광판에 디오고 조타와 안드레 실바의 사진이 올라온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28)의 유가족을 위해 남은 2년 치 연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5일 포르투갈 매체 레코드에 따르면 리버풀 구단은 조타와의 남은 계약 2년을 지키기 위해 잔여 연봉을 전액 유가족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리버풀은 2022년 조타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조타는 리버풀에서 주급 14만파운드(약 2억6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리버풀은 구단 성명을 통해 “조타의 등번호 20번은 2024~25시즌 구단의 리그 20번째 우승에 기여한 공로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영구 결번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공격수로 활약해온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사모라에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조타는 자신의 차량인 람보르기니를 몰고 다른 차를 추월하던 중 타이어가 터져 도로 밖으로 이탈했고, 이후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타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결혼 사진과 영상들. (사진=조타 인스타그램 갈무리)
특히 조타가 오랜 연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한 이후 불과 열흘 뒤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들 사이에는 자녀가 셋 있다.
불의의 사고 소식에 축구계에서는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팀 동료 모하메드 살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조타가 없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그의 아내와 아이들, 갑자기 자식을 잃은 그의 부모님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조타 형제의 유족에게 많은 지원이 필요할 거다.
그들을 잊지 않겠다”고 썼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충격과 고통이 극심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상도 할 수 없는 상실을 겪은 조타 형제의 가족들에게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며, 리버풀 동료들이 여러분과 함께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조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FC포르투(포르투갈), 울버햄턴(잉글랜드)을 거쳐 2020년 9월 리버풀에 합류해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다.
리버풀에서만 182경기를 뛰며 65골·26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회, 리그컵 2회 우승에 기여했다.
조타 잃은 리버풀 “남은 2년치 연봉 유가족에 지급”…등번호 영구 결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