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대비 20% 넘게 하락
장기 보유자 매도 움직임 보이기도
비트코인. (사진=Perplexity)
비트코인이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하며 시장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 35분 9만913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해 오전 10시 기준 10만2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5.8% 하락했다.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10.5달러보다 20.5%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6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가상자산 시장 하락세는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와 기술주 하락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는 10월 2일부터 이달 2일까지 비트코인 40만5000개(약 405억달러)를 매각했다.
에드 엥겔 컴패스포인트 분석가는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어 단기 보유자까지 추가 매도에 나서면 비트코인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최근 인공지능(AI)이 주도한 주가 상승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통상적으로 AI 관련 기술주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와 나스닥이 대체로 비슷한 등락을 보인다는 논리다.
블룸버그통신도 비트코인 하락세를 두고 기술주 반락과 비교했다.
이어 “투기적 모멘텀 지표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주식 시장과 함께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같은 시간 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더 컸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0.79% 폭락한 개당 32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8월 24일 기록한 최고가인 4953달러 대비 35% 낮은 가격이다.
최근 이더리움 기반 가상화폐 프로토콜 ‘밸런서’가 해킹 공격을 받아 1억달러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유출됐다.
밸런서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이용자 간 가상자산을 거래·대출·예치하도록 설계된 일종의 개인 대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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