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집값 상승 이유 1위 ‘핵심지 가격 상승’
서울 아파트.(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고강도 수요 억제책을 내놨지만 국민 2명 중 1명은 내년 상반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부동산R114가 5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52%로 조사됐다.
 2021년 하반기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를 기록한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하락’ 전망은 14%에 그쳤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상당수가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35.37%)을 꼽았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2.63%), ‘서울 등 주요 도심 공급 부족 심화’(10.9%), ‘정부 주요 규제에 따른 매물잠김’(8.91%),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8.78%),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6.5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집값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 38.16%는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만큼 거래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경기 침체 가능성’(15.94%), ‘대출 금리 부담 영향’(10.6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8.21%),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확대 영향’(7.25%) 순이었다.

임대차 시장 불안도 커졌다.
 응답자 57.75%가 전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락 전망(9.26%)과 비교해 6배 넘게 높은 수준이다.
 월세는 상승 전망(61%)이 하락 전망(5%)보다 11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전세 가격이 오를 것이라 전망한 응답자 35%는 매수 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24%로 높게 나타났다.
 전셋값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이유로 ‘전세시장 안정 대책 효과’(24%)를 주로 꼽았다.
 전세대출 보증 비율 하향,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제한으로 전셋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는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를 꼽은 응답이 17.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6.8%),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4.75%), ‘현 정부 대규모 주택공급(택지개발) 정책’(12.28%),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8.85%) 순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12일 동안 전국 145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