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박람회 'MWC 2025'에서 스마트안경을 착용한 관람객. 신화=연합뉴스
애플이 스마트안경 등 향후 출시될 제품과 관련해 맞춤형 칩을 개발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 칩 설계팀이 자사의 첫 스마트안경 제품에 들어갈 칩 개발 과정에서 진전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해당 프로세서는 아이폰용보다 전력이 덜 필요한 애플워치용 칩을 기반으로 한다.
스마트안경에 들어갈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전력 효율 개선을 위해 일부 부품은 빼는 식으로 맞춤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내년 말이나 2027년까지 해당 프로세서를 대량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약 2년 뒤 애플의 첫 스마트안경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애플의 첫 스마트안경은 카메라를 이용해 환경을 인식하고 사용자에게 인공지능(AI)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를 통해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등과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스마트안경 시장에서 메타를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타는 2021년부터 레이밴과 함께 스마트안경을 내놓고 있다.
사진·동영상 촬영, 전화 통화, 음악 재생 및 간단한 AI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가격은 299달러부터다.
메타는 연내에 스크린이 탑재된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하고 2027년께 진정한 의미의 첫 증강현실(AR) 안경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수년간 소비자들이 하루 종일 착용 가능한 가벼운 스마트안경 개발을 진행해왔는데, 당초 구상했던 AR 기능 적용까지는 몇 년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애플은 또 향후 출시될 맥 제품이나 AI 서버 등에 들어갈 칩도 개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애플이 AI 서버에 들어갈 맞춤형 칩을 개발하는 것도 처음이며, 해당 칩은 자사 AI 모델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요청을 원격 처리하고 정보를 사용자 기기에 전달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7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이 2020년 인텔 제품 대신 자체 개발한 맥 칩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애플의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칩 설계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 스마트안경 맞춤형 칩 개발 중” 메타와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