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피츠버그 국제 오토쇼에 전시된 혼다 부스 로고. AP=연합뉴스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전략 전기차 라인업 중 하나로 추진해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을 중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혼다는 2027년쯤 선보일 계획이었던 대형 SUV 전시차 개발을 중단했다.
당초 혼다는 내년부터 신형 전기차 ‘제로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으로 전기차 세단과 중형 SUV 등은 기존 계획대로 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혼다는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대형 SUV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정책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집권 2기 국정과제 핵심 내용이 담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서명하면서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추진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를 오는 9월 30일까지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보급 속도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혼다는 대형 SUV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와 차체 개발ㆍ조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 확보가 어려울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혼다는 2031년 3월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10조엔(약 94조원)을 투자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30% 적은 7조엔(약 66조원)을 투입한다고 지난 5월 발표한 바 있다.
혼다는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대신 하이브리드차 증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며 “포드는 대형 전기차 개발을 철회했고 닛산자동차도 미국에서 생산하려던 전기차 2개 차종 개발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요타자동차도 2026년으로 예정했던 SUV 전기차 생산을 2028년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日혼다, 대형 SUV 전기차 개발 중단…“미국 수요 둔화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