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결혼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혼 건수도 줄었지만, 황혼이혼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5일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 통계를 발표했다.
국가승인통계를 근거로 혼인·이혼 추이와 가구 구조 변화를 분석한 자료다.
2000년 이후 코로나19 이전까지 감소세였던 혼인 건수는 2023년(3만6324건) 반등한 이후 지난해 4만2471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초혼 평균 연령은 남성 34.3세, 여성 32.4세다.
2000년대 초반 3만여건을 상회했던 이혼 건수는 지난해 1만2154건으로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 ‘황혼이혼’은 크게 늘었다.
2003년 3만2499건이던 서울시 이혼건수가 지난해 1만2154건으로 62.6% 감소하는 동안, 황혼이혼 건수는 98.4% 증가했다(1578건→3131건).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전체 이혼 건수의 3% 수준이던 황혼이혼은 지난해 25% 수준까지 올랐다.
최지연 서울연구원 양육행복도시연구단장은 “황혼이혼이 급증한 건 전통적인 가부장제적인 문화를 고수하던 가정에서 성역할 변화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대수명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기대수명 증가로 생존 기간이 길어지면서 장기간 부부간 마찰·갈등을 겪을 것을 감당하기 어려워 차라리 이혼을 택한다는 것이다.
최 단장은 “유급 노동과 가사·돌봄 등 무급노동을 부부가 형평성 있게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계부양자 역할을 마친 중장년층 남성이 가족에 융화될 수 있도록 교육·상담 제도를 마련하는 등 정책적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인 가구는 약 166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9.9%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2024년 말 기준). 2인 가구(26.2%), 4인 가구(12.3%)가 뒤를 이었다.
다문화 가구는 약 7만8000가구로 가구원 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황혼이혼, 20년새 두 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