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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월 수출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어 8.1%을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미국 관세 피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몇 달간 무역지표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중국 해관총서 통계를 보면, 4월 중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늘어난 3156억9천만달러(약 442조4395억원)에 달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제시한 수출 증가율 전망치 1.9%, 2%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수입량은 0.2% 감소에 그쳤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관세로 인한 피해는 4월 무역 데이터에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수출품의) 제3국을 통한 환적 또는 관세 발표 전 체결된 계약의 영향일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무역지표는 악화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금까지 중국산 제품에 145%의 관세를 더했고, 중국은 여기에 보복해 미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나라, 지역별로 보면 대미국 수출량이 크게 줄었다.
4월 중국의 대미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3월엔 관세 발효 전 밀어내기 수출의 영향으로 9.09%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반면 중국산 제품의 원산지 세탁처로 꼽히는 지역에 수출이 급증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 향하는 중국산 제품 선적량은 4월 20.8% 증가했다.
미국 시장의 대체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 지역 수출량도 8.27% 늘었다.
중국의 대미국 수출 감소가 가시화한 가운데 오는 10, 11일 스위스에서 진행될 미·중의 관세·무역 논의에 관심이 쏠린다.
이 논의를 앞두고 8일 미국 정부가 145%의 대중국 관세를 이르면 다음 주부터 50% 수준까지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관세 일부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중국과 협상에 나서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금 관세 수준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많은 분석가는 (미·중이 서로 부과한) 관세가 인하되지 않으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규모는 지난해 6900억달러에서 미미한 수준으로 줄어 사업이 파괴되고 기업과 소비자 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중국 4월 수출 8.1% 증가…대미 수출 21%↓ 동남아 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