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 참석한 이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한 조문객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그는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23일만에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AFP연합뉴스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 최고지도자가 5일(현지시각) 공개석상에 등장했다.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의 선공으로 양국 간 무력 분쟁이 벌어진 이후 처음이다.
이란 국영통신(IRNA), 메르흐 통신 등 현지 매체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날 수도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시아파 최대 기념일인 ’아슈라’를 하루 앞두고 열린 애도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슈라는 1400년 전 예언자 무하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의 순교를 기리는 날이다.
앞서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 휴전 뒤 지난주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대중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처럼 공개석상에 직접 나온 건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23일 만이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의한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전자 통신도 차단한 채 벙커에 숨어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환호하는 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입장을 한 뒤 자리에 앉았다.
참석자들은 주먹을 치켜들며 그를 향해 “우리의 혈관에는 우리 지도자를 위한 피가 흐른다”고 외쳤다.
현장에는 이란 제1부통령, 국회의장 등 여러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5일(현지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 참석한 대중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향해 환호하는 모습. 메르흐 통신 영상 갈무리 이날 사회를 맡은 호자톨이슬람 마수드 알리 이란 시아파 성직자는 “이란은 무슬림 수호자가 이끄는 전 세계적 저항의 중심축이고, 시오니즘(유대 민족주의)은 거짓 전선의 주축”이라면서 “이란은 절대 거짓 전선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따로 직접적인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같은 날 이란의 정예 군사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매체인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 참모총장인 압돌라힘 무사비 소장은 “하메네이의 지시에 따라 단호한 보복을 준비했다”며 “다시 이란을 공격하면 (이번에는) 미국조차도 네타냐후를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보복 계획은 모두 준비됐으나 아직 실행한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신설’ 하메네이, 이스라엘과 충돌 후 첫 공개 석상